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기준의 하나는 ‘만족’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인천시 불로동의 경희대불노키즈태권도장의 오세철(42) 관장은 행복한 사람이다.

“태권도 관장, 최고의 직업 아닐까요?”

오세철 관장이 수련생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 관장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는 인천시 서구에서 규모 크고 운영 잘 되기로 소문이 났을 정도로 도장운영이 잘 된다는 점도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도장운영이 잘된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된다고 할 수는 없다.

오 관장의 행복의 비밀은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라는 오 관장의 말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오 관장은 남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도장운영을 시작했다. 대학을 마치고 1989년 학사장교로 임관한 오 관장은 그때부터 10년 간 군인의 길을 걸어왔다. 1999년 예편한 오 관장의 원래 꿈은 교사였다. 중고교 시절 태권도 선수생활을 했고 대학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했기에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의 체육교육을 담당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예편을 하고 나서 우연한 기회에 함께 태권도를 하던 후배의 강력한 권유로 일선도장에서 직접 태권도교육에 나서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오랜 군 생활이 있었기에 별도의 사범생활을 하지 않고 바로 도장운영에 나섰다. 처음 도장을 시작한 곳은 서울 약수동이었다. 그런데 도장을 시작하자마자 흔히 말하는 ‘대박’이 터진 것이다.

처음 시작한 도장이 ‘대박’이 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오 관장이 내놓은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운이 좋았습니다. 그 운이라는 것은 좋은 위치의 도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는 점이이지요.”

오 관장은 말하는 도장운영의 성패에서 첫번째로 중요한 것은 ‘위치’다.

어떤 위치에 도장이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그 좋은 위치의 도장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대박의 비결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오 관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오 관장이 도장운영에 뛰어든 2000년 초기만 해도 대부분의 관장들이 도장을 임대받아 운영하지 직접 분양을 받던 시절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도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좋은 위치에 난 도장에 직접 투자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오 관장은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그 결단은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원이 많았다. 대기생만 30명이 줄을 서 있을 정도였다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서울에서 도장운영을 시작한 오 관장이 현재의 인천 불로동으로 옮겨온 것은 2003년 무렵이었다. 좋은 도장위치를 찾기 위해 경기 지역을 돌아보던 오 관장의 눈에 현재의 불로동 지역이 들어온 것이다.

“이곳은 아파트단지가 많이 들어서 있으면서도 근처에 논, 밭, 산 등이 있어서 자연친화적입니다. 도장운영을 하면서 즐겁게 생활하기에 최적의 곳이지요.”

현재의 도장운영도 물론 잘 되고 있다. 도장운영에서 오 관장이 말하는 두 번째 성공요인은 사범이다.

“좋은 위치에 도장을 정했다면, 도장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범입니다. 좋은 사범을 뽑고 사범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도장운영이 잘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범이 발차기를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아이들과 부딪치는 사범들이 아이들에게 인격으로서 지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사범들과의 관계가 끝까지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범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오 관장의 말.

이곳 불노키즈태권도장의 수련생들 중에는 장래 희망이 태권도장 관장인 아이들이 다수라고 한다. 이 점 또한 오 관장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인의 하나임은 분명할 터.

행복한 오세철 관장의 삶, 많은 사람이 부러워 할만하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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