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청주중학교에 유명한 운동부가 있다. 바로 김상래 감독과 김향수 코치가 지도하는 태권도부다.

청주중 선수들의 훈련 모습

청주중 본관과 운동장을 가로 질러 선수들이 훈련하는 체육관에 다다르면, 출입문에 청주중의 연혁과 각종 성적이 기재되어 있다.

1983년 정해열씨(현재 충북태권도협회 부회장)의 노력으로 정식 창단된 태권도부는 지금까지 충북도내 대회를 거의 휩쓸다시피 할 정도로 충북 남자중등부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충북교육감기대회는 25연패를 했다. 해마다 소년체전에 3-6명의 선수들을 충북 대표선수로 출전시켜 금메달을 비롯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해 충북 태권도계를 빛내 왔다. 지민규 충북태권도협회 전무와 지용석 청주대 감독도 청주중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김상래 감독이 선수들의 한문, 영어일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충북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대부분 청주중을 거쳤을 정도로 청주중은 충북에서 태권명문으로 이름나 있다. 다만 지금까지 전국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어 김상래 감독은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 청주중 선수들은 16명. 오전에는 정규 수업을 받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훈련을 한다. 2004년 김천호 전 충북교육감의 지원으로 ‘태권인의 집’이라는 숙소를 마련했지만 방과 후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은 귀가한다. 최근 들어 합숙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잡음과 위험 요소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상래 감독은 “평소 ‘태권인의 집’은 선수들이 합숙을 하는 공간보다는 훈련 후 휴식을 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며 “다만 여름과 겨울철에 강화훈련을 할 때만 합숙 장소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청주중 선후배 사이인 김상래 감독과 김향수 코치는 모교인 청주중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자식처럼 여긴다. 중도에 훈련이 힘들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낙오하는 선수들이 없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고 했다.

특히 선수들의 상식과 교양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어와 한문일지로 작성하도록 하고 토요일마다 시험을 치르는 등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선수들의 학업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상래 감독(앞줄 왼쪽)과 청주중 선수들

유재철 교장과 박병수 체육부장의 관심과 배려도 태권도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다만 충북에 초등학교 태권도부가 없어 도장에서 태권도를 수련한 아이들을 기본기부터 가르치며 선수로 키워내는 일이 고충이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충북도교육청 태권도 순회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000년부터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지금까지 5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며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선수들을 가르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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