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예절교육에 대해 가장 강조하는 곳은?

모르긴 몰라도 태권도장이 아닐까 싶다. 그 만큼 예절교육은 태권도장의 주 교육내용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부모님, 선생님을 비롯한 웃어른들에 대한 깍듯한 인사를 중심으로 상호간의 예의, 일반적인 공중도덕 등이 포함될 것이다.

태권도장에서 예절교육을 강조한다는 것에 대해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예절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태권도 지도자들 스스로가 예절 바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라는 점에서 볼 때 태권도 지도자들이 더 노력해야 할 점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사범들부터가 바른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경기도 안양 경희대 석사태권도장의 이천형(36) 관장은 관원들에 대한 예절교육보다 사범들에 대한 예절교육을 먼저 강조한다.

이천형 관장이 태권도수련이 끝난 후 수련생들과 즐거운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과 직접 부딪치는 사범들 스스로가 예의 바른 모습, 인격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옳은 말이다. 그건 관장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렇습니다. 우리 관장들부터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없죠. 그래서 저도 사범들과 대화를 나눌 때 항상 존대말을 합니다. 사범이 존경받을 수 있어야 관장도 존경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교육은 역시 몸으로 보여주는 교육이지 않습니까.”

이 관장은 안양 토박이다.

이 관장이 도장 문을 연 것은 2005년 5월. 그 전에는 대한민국에서 관원 수 많기로 소문난 시화의 김선수 관장의 도장에서 제2관 지도관장을 맡아왔다.

“김선수 관장님에게서 배운 점이 많습니다. 도장 경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서 많이 배웠지요.”

도장운영을 잘하는 관장들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수련생, 학부모와의 친밀감을 놓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수련생과 가까움을 유지하기 위해 이 관장이 취하고 있는 방법은 편지쓰기. 관원들을 상대로 일일이 편지를 쓰고, 그래서 받는 편지도 많다. 수련생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도장입구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관장은 도장 개관 만 3년만인 지난달 인근에 제2관을 열었다.

“주변에서는 좀 빠른 편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부지런히 일해서 목표에 도달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나이에 비해 도장운영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자 주변에서 질투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자기보다 후배, 아랫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도장을 운영하는 경영의 측면 뿐만 아니라, 품새, 겨루기 등도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서 배워야 합니다.”

실제로 이 관장은 겨루기 잘하는 후배, 품새 잘하는 후배가 있다고 하면 기꺼이 초빙해서 후배들에게 한 수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흔히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배우려는 자세, 좋은 것은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이천형 관장. 좋은 것을 배우고 받아들이는데 나날이 발전하지 않을 까닭이 있을까.

안양 경희대석사태권도장의 미래는 그래서 밝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성진 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