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 14일. 태권도공원이 들어설 전라북도 무주에서는 ‘태권도공원 운영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 관련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에는 태권도진흥재단의 이사장, 사무총장을 비롯해 주요 관련부서 팀장 및 팀원, 전북도 및 무주군의 담당 공무원들, 운영프로그램 자문위원, 연구용역회사(디이파트너스) 임직원 등이 참가했다.

기자는 태권도진흥재단의 공식적인 초대로 이번 워크숍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수 있었다. 진행 순서에 따라 워크숍을 복원해 본다.

지난 13일 열린 태권도공원 워크숍

첫째날 9시. 남대문 부근 태권도진흥재단 앞에서 일행을 태운 버스가 출발했다. 무주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무렵. 음식이 맛깔스럽기로 유명한 전라도에서의 첫번째 식사였고 제법 차를 타고 오느라 허기가 진터라, 점심이 기대되었다. 메뉴는 산채비빔밥.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점심을 마치고 일행이 도착한 곳은 태권도공원 전망대. 태권도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주차장에서 태권도공원 전망대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그러나 지대 자체가 높기 때문에 전망대에서 보이는 무주군과 태권도공원의 전경은 장관이었다.

공원설계의 마스터플랜은 올 9월에 확정될 예정이지만 대략 상징지구, 교육수련지구, 문화관광지구 등으로 구분이 되어 있었다. 공원 부지는 아직 100% 매입되지 않은 상태로 별도의 테스크포스팀에서 부지매입완료를 추진하고 있다.

굳이 태권도공원 부지가 아니더라도 무주라는 지역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태권도전망대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오후 3시. 이번 워크숍의 핵심인 합동워크숍이 시작됐다.

전체적인 설명을 한 후 ‘태권도’, ‘체험이벤트’, ‘전시영상’ 등 3개의 분임조로 나뉘어 토론에 들어갔다. 기자는 ‘태권도’ 분임 토론을 지켜봤다. 태권도 분임토론에는 운영프로그램 자문위원으로 이종관 국기원 연수원 교육팀장, 이규형 계명대 교수, 허건식 소마연구소 소장이 , 진흥재단 측에서 김병용 홍보교류팀 팀장, 정창수 공원기획팀 팀장이, 전라북도에서 강해원 체육진흥과 계장, 무주군에서 진용훈 태권도공원과 과장 등이 참석했으며 용역수행사 디이파트너스의 이상대 대표, 경원대 이봉 교수 등이 참석했다.

토론 참가자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그러나 토론의 내용은 기자가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날 3개의 분임 토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태권도’를 주제로 분임토의를 한다고 했을 때, ‘태권도공원 안에 태권도의 어떤 것들을 어떻게 넣을 것인가’가 주 토론 주제가 되고 그에 따른 어느 정도의 결론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용역회사가 준비한 자료는 태권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가 부족했다. 그 자리가 태권도인과 비태권도인의 개념정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자리는 아니었던 것이다. 용역회사가 태권도공원의 운영프로그램을 담당할 능력이 있는지 심각하게 의심을 하게 만드는 자리였다.

다행히 자문위원들이 중심이 되어 토론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을 막기는 했지만 태권도공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 즉 ‘태권도’가 어떻게 태권도공원 안에서 상징화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다.

분임토의 후 종합보고가 끝나자 오후 7시에 가까워졌다. 저녁 식사를 1시간여 만에 마치자 마자 일행은 또 바쁘게 차에 올라야 했다. 무주를 상징하는 반딧불축제장을 참관하기 위해서였다. 1997년부터 시작된 무주 반딧불축제는 어느덧 무주를 상징하는 관광자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기자도 근 30여 년 만에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던 반딧불을 구경할 수 있었다. 기대했던 것만큼 반짝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렸을 때 외가댁에서 보았던 반딧불을 다시 보았다는 점에서 잠깐 동안이나마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무주에서의 첫째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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