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탐방] 경기도 의정부 중앙광정태권도장“수련생들 꼼꼼히 챙기는 게 최우선”

[도장 탐방] 경기도 의정부 중앙광정태권도장
“수련생들 꼼꼼히 챙기는 게 최우선”임채민 관장, 10년간 사범 생활…현장 노하우 강점
동료 지도자들과 모임 갖고 도장 경영 정보 교환

박성진 기자
승인 2008.06.16 13:50
호수 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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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을 비롯해 태권도를 오래 수련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나도 태권도장을 한번 차려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태권도장을 운영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처음 태권도장을 여는 경우, 기존의 관원수가 어느 정도 있는 도장을 인수하여 도장 운영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시작해 보겠다는 경우는 드물다.

임채민 관장이 태권도 지도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 드문 시도를 하고 있는 젊은 태권도 지도자가 있다. 경기도 의정부 중앙광정(光亭) 태권도장 임채민(34) 관장이 주인공이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감동시킬 자신이 없다면 태권도장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 관장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만 10년간 사범생활을 했다. 10년간 사범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느낀 것을 밑천으로 마침내 2006년 2월 자신의 도장을 갖게 되었다. 현재의 중앙광정 태권도장이다. 말 그대로 제로(0)에서부터 임 관장은 태권도장을 시작했다.

“하루가 30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 말만으로도 임 관장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을 했으리라는 점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사범생활을 하면서 ‘내가 관장이 되면 이렇게 또는 저렇게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리고 1년이 지난 2007년 2월. 그러나 관원 수는 아직 19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젊은 임 관장은 실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3월(2007년) 도장 앞에 있는 초등학교 개학식 전날은 잠을 못 잤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우리 도장에 대한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결과는 성공이었다. 3월 한달 동안에만 40여 명이 입관을 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신 학부모님이 ‘관장님 도장이 좋다는 소문이 나서 왔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의 기분은 안 들어보신 분들은 모르실 겁니다.”

그 기분이라는 게 얼마만큼 좋은 기분일까?

“로또 2등 정도를 한 기분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몇몇 아이들 중에서는 다른 도장을 다니다가 온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전에 다니던 도장 관장들로부터 싫은 소리를 좀 들었을 것도 같은데.

“맛있는 식당이 있으면 사람들이 찾아가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닐까요? 도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도장의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는 좋은 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잘 되는 도장은 다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임 관장의 도장이 좋다는 소문이 자자하게 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도장운영을 하면서 신경 써야 할 것이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우선 수련생들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학부모들에게 이 사람에게는 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학부모들과 전화 통화 등을 통해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간의 신뢰를 쌓아왔다는 점이 좋은 평판을 듣게 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젊은 임 관장은 지도자들부터가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타성에 젖어서 예전부터 하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변하는 시대에 뒤쳐진다고 봅니다. 저 스스로도 부족한 점을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에 동료 태권도 지도자들과 정기적인 모임도 갖고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