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3시 30분, 제24대 KTA 회장 선거는 예상대로 홍준표 후보의 완승으로 끝났다.

긴박했던 선거가 끝나자 홍준표 당선자 측과 김성태 낙선자 측은 제각각 흩어졌다. 홍 당선자의 측근들과 지지자들은 올림픽파크텔 커피숍에서 자축을 하며 1시간 정도 선거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1일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재준 KTA 사무국장(오른쪽)이 개표를 하고 있다.

김성태 낙선자를 지지한 일부 대의원들은 다소 위축된 모습으로 담담하게 선거 결과를 받아들였다. 선거 전, “선거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우리가 13대11로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던 김 낙선자 측의 한 인사는 선거가 끝난 후 자리를 떠났다.

이날 양 측의 화제는 ‘16대8’이라는 투표 결과였다. 홍 당선자 측의 일부  인사들은 “18대 6으로 압승할 것으로 봤는데, 2표가 김성태 후보 쪽으로 더 갔다”며 2표가 어디인지 캐내려고 했다.

선거가 끝난 후 결과를 분석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의원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했는지 면밀히 살펴 다음 선거에 대비해야 한다는 한 인사의 말은 설득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은 대의원들을 밝혀내 불이익을 주려고 하거나 응징(?)을 하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 홍 당선자와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다 함께 가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반대편에 섰던 대의원들을 껴안아야 한다.

어지러웠던 선거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태권도계의 화합과 안정을 꾀할 ‘통 큰 리더십’을 홍 당선자에게 기대해 본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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