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이 풍족한 현대사회의 특성으로 노동량을 대폭 줄인 여러 가지 편의시설 활용의 일상화, 인스턴트식품 위주의 식생활 등 현대인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각종 로봇, 기계 들이 발명되고 대량생산됨에 따라 현대인들은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는 대신 운동부족을 야기시켜 우리 몸 기관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이것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환경오염, 각박한 사회 분위기도 부수적으로 따라온 우리의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의 위협 요소들이다.

최근에는 고 칼로리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과다한 영양을 섭취하고 컴퓨터 오락에 빠져 운동량이 부족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성인병의 증세가 나타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성인병은 처음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 점점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서 합병증으로 발전하는 등 복합적인 증세를 보인다. 처음에는 몸이 피곤하고 머리가 어지럽고 띵하며 눈도 침침하고 뒷목도 뻣뻣하다. 손발이 저리고, 몸이 무겁고, 숨이 가쁘고 얼굴로 열이 오르는 등 증상을 보이다가 점점 심해지면서 중풍, 심장병, 간장병 등의 증세로 변한다.

성인병에 속하는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비만, 고지혈증 등이 병은 병 자체로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이것들이 합병증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에는 중풍, 각종 암, 악성종양, 심장병, 간장병 등으로 진행되어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성인병을 앓는 이들 중에 대부분은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다.

한림대 부속 춘천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의 이명구 의사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보면 운동부족, 흡연, 비만, 당뇨 등이다”며 “운동을 통해 생활습관을 변화시키고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만 교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성인병을 퇴치하고 예방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이 발달하고 심폐기능이 좋아지며 비만에도 효과적이고 심리적 안정을 가져온다며 “운동은 만병통치약”이라고 강조한다.

전문의들은 태권도와 같은 운동을 하게 되면 체내에 산소를 저장하는 화합물인 마이오글로빈의 함량이 증가해 근육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며 탄수화물 및 지방을 대사하는 능력이 향상돼 장시간 지치지 않고 덜 피로하게 된다고 말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폐활량을 증가시켜 전반적인 폐 기능을 좋게 하며 산소를 운반하는 혈액 내의 헤모글로빈 양도 증가시켜 신체 각 조직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심장의 용적을 크게 하고 심박수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가져온다.

규칙적인 운동은 또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의 수치도 낮춰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인다는 것이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성인병 중 가장 대표적인 병인 고혈압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운동요법이라고 주장한다. 강도가 높지 않은 유산소 운동을 오랫동안 꾸준히 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태권도의 품새, 요가, 맨손체조, 조깅, 자전거, 수영 등이 좋다고 권한다. 중요한 것은 최소 3일에 한번씩은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 요법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는 최대 3일까지만 지속되기 때문이다.

송 박사는 “성인병은 생활습관에서 생기는 병인만큼 약물치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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