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묵동에 위치한 한국태권 사관학교는 ‘사관학교’라는 명칭처럼 엄격한 수련이 특징이다. 이 도장의 지도자인 장형철(33) 관장은 특수부대(제8특공대 태권도 및 특공무술 교관, OCS5기) 장교 출신(중위 예편)이다.

다른 태권도장에 비해 스파르타식으로 아이들을 강하게 지도한다는 점으로 인근에 소문이 자자하다.

수련생들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장형철 관장의 지도로 겨루기를 하고 있다.

기합이 필요한 경우에는 단체기합도 준다고 한다. 학부모들에게도 할 말은 한다는 것이 장 관장의 스타일. 그렇다 보니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부모들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장 관장의 지도방침이 옳다는 데에 동의했다. 장 관장이 기존에 있던 도장을 인수하고 직접 운영을 시작한 2005년 2월에 비해 관원수가 4배로 늘었다.
인근지역에 중소 규모의 도장이 많은 것에 비하면 아주 많은 편이다.

“군대에서 배운 것이 많습니다.”

장 관장은 군대에서 컴퓨터를 다루고 문서를 작성하는 기술을 배웠고, 태권도 지도법을 배웠고, 강인한 군인정신을 배웠다고 한다.

‘군대문화’하면 요즘은 부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는 시대지만 분명 그 안에서 배울 점도 많을 것이다. 장 관장은 말하자면 “내가 배워야 할 것의 많은 부분은 군대에서 배웠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물론 태권도를 배운 곳은 군대가 아니다. 장 관장은 정통 선수출신이기 때문이다. 고교(리라컴퓨터고)시절부터 태권도 선수로 촉망을 받았다. 대학(동아대)에서도 물론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선수가 장 관장의 1년 후배다.

장 관장은 고교, 대학시절을 땀에 젖은 태권도복을 입고 보냈다. 20대 중반부터 7년 여간의 시간은 땀에 젖은 군복을 입고 보냈다.

그 땀에 젖어 배운 것들을 이제 ‘한국태권 사관학교’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도장 운영이 어려운 요즘의 상황에서 그나마 잘된다는 도장의 관장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그 말을 장 관장도 똑같이 하고 있었다.

“태권도 관장들도 배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장 관장 역시 무엇이건 도움이 되는 것이 있으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찾아가서 배운다고 했다. 도장을 잘 운영하는 관장들의 필수조건 같은 것이다.

장 관장은 앞으로 운영이 어려운 중소 도장은 큰 도장들에 합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 장 관장이 가지고 있는 것은 독자적인 태권도장의 브랜드를 키우는 것.

무슨 무슨 대학 동문도장이라는 식으로 간판을 거는 것이 아니고 그 도장의 특성을 살려서 독자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바로 ‘한국태권 사관학교’다.

아이들을 사관학교에서 키우는 것처럼 절도있고 단단하게 키우는 태권도장 ‘한국태권 사관학교’.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한국태권 사관학교 간판을 보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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