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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명 칼럼] WTF 시계는 지금 몇 시인가?
  • 이경명 전문위원(태권도문화연구소장)
  • 승인 2008.03.28 15:24
  • 호수 585
  • 댓글 0

WTF를 이끄는 조 총재의 강한 리더십이 아쉽고 양 사무총장의 태권도 정서 파악 결여에 따른 루머, 김 사무차장과 기술위 관계자간의 불화 등, 이 모두는 동병상련(同病相憐), 동상이몽(同床異夢)의 늪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오는 8월 20-23일 2008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여느 해 올림픽 대회보다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심판판정에 불복하는 크고 작은 소요로 인해 IOC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 7월 8일 싱가포르 제117차 IOC 총회에서 2012 런던 올림픽 종목채택 투표에서 로게 IOC위원장의 “Included" 발표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로인해 시드니올림픽종목채택 이후 이어서 네 차례 공식종목으로 참가하게 행운을 가졌다.

WTF 조정원 총재는 경기문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 ‘전자호구’ 도입의지를 강하게 폈다.

그간 전자호구 특별위원회(AD-HOC)를 구성, 몇 차례 검증 절차를 거쳐 그 결과 우수한 한 업체에 공인을 해줬고 춘천에서 테스트이벤트대회를 가졌다. 하지만 전자호구 공식사용은 2009년으로 유보되었다.

오는 4월과 5월에 열리는 두 대륙연맹, 즉 유럽태권도연맹(ETU)과 아시아태권도연맹(ATU)이 주최하는 공식 선수권대회(Championships)에서 전자호구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공인과 비공인 두 전자호구의 대결이 예상되는 바, “우째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라는 우려는 바로 WTF 행정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WTF는 강력히 ETU에 ‘아디다스’ 비공인 제품사용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ETU는 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보인다.

WTF는 근간에 두 태권도 출신의 직원에 대한 징계조처를 한 바 있고, 그로인해 회자되고 있는 온갖 루머에 신음하고 있는 듯하다. 그 같은 일련의 행위에 우리는 침묵으로 불 보듯 지켜봐야 할 것인지도 판단하기 쉽지 않다. 왜 이 같은 암울한 지경에 이르도록 몇 년의 세월을 허송했는가에 냉정한 이성적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WTF의 시계는 김운용 전 총재가 물러난 시점부터 초침이 멈추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말의 직설적인 함의는 사무국, 특히 경기부 행정의 마비를 불러왔다는 것이 세평의 보편적인 우려인 것이다.

경기부 즉 심판, 경기부서의 각 하부직원 한 명이 그동안 부서를 지켜왔으니 초침이 멈춘었다는 표현은 과장이 아닐 것이다. 긴 공백의 빙벽(氷壁)을 극복하고 김철오 교수가 지난 2월 차장으로 등극했다. 그는 화려한 태권도 제도권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그가 잃어버린 행정의 공백을 하루아침에 메울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에 비유된다. 경기부에 과장은커녕 부장도 없는 체제에서 그가 보일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란 과연 무엇일까?

지금 WTF 사무국에는 태권도인 출신은 찾아 볼 수 없다. 영어에 능통하지 못하다는 기준에 의해 태권도인이 설 땅을 상실하고 있는 현실이다.

양진석 사무총장과 김철오 사무차장이 태권도인 출신이니 태권도인을 찾아볼 수 없다는 표현에 불만을 펼 수 있겠지만, 태권도를 사랑하고 애정을 누구 못지않게 가지면 태권도인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걸까! 양 사무총장은 오랜 선진(先進) 미국의 문화 체득에 의해 진흙 속의 연꽃 같은 행정을 펼 수 있기에는 아직은 요원한 것은 아닐까? 적어도 문화의 벽을 뛰어 넘는다는 것은 지혜와 의지만으로 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지난 2월  2008 베이징 올림픽테스이벤트 태권도 경기에서 사무국 차장과 기술대표(T/D) 간에 설전이 심하게 오갔다는 후문이다.

그것에의 중심에는 ‘전광판’ 향방의 설치 문제였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시합의 득감점을 알려주는 전광판의 방향을 현행 경기장 중심에서 관중석 방향으로 전환하여 선수, 심판이 경기의 흐름을 인지못하도록 한 번 시도해 보자는 총재의 제의를 T/D가 수용하지 아니한 것이 시비의 단서로 작용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이번 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종래의 동메달 하나에서 둘로 늘어났다. 현행 토너멘트 방식에 따르면 3등 두 선수가 자동적으로 동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을 획득하게 되는 방식이다. 동이 둘로 늘어났으니 그만큼 선수에게는 고무적이라 하겠다.

경기는 총알이 없는 전쟁이라고 하는 데, 총을 쥔 심판과 그 운영을 책임진 관계자들은 언제든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마음의 유혹에 시달려야 하는 등 선악(善惡)의 기로에 처해있다. 도덕적 해이라는 모럴 해저드는 한 탕을 유도하는 촉진제라고 볼 때, 이번 올림픽 태권도 경기문화의 향방은 내년 덴마크  IOC 총회에서 2016 올림픽 종목채택의 명운에 직결되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역사적 사명감을 절감해야 할 것이다.

WTF를 이끄는 조 총재의 강한 리더십이 아쉽고 양 사무총장의 태권도정서 파악 결여에 따른 루머, 김 사무차장과 기술위 관계자간의 불화 등, 이 모두는 동병상련(同病相憐), 동상이몽(同床異夢)의 늪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다.

WTF 시계는 지금 몇 시인가?

이경명 전문위원(태권도문화연구소장)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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