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태권도 수련비가 그 지역의 경제 수준과 물가 상승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도(道)와 광역시라고 해도 시-군-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수련비는 협회에서 강제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관장들의 협의에 따라 자율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강제성을 띨 경우, 공정거래법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구마다 다르고 구에서도 도장마다 수련비가 다소 다르다.

강서구와 노원구, 송파구 등은 보통 8-9만 원을 받는다. 박종호 관장은 “하계동 등 잘사는 아파트 단지는 9만 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중산층이 사는 고가의 아파트 단지 경우 10만 원을 받는 곳도 있다. 이고범 종로구협회 부회장은 “종로의 경우 적게 받는 곳은 7만 원, 많이 받는 것은 10만 원”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보통 8-9만 원을 받는다.

이송학 관장은 “3월부터 부촌인 영통구는 9만 5천 원을 받고, 팔달구는 8만 5천 원, 나머지 2개 구는 9만 원을 받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황인식 안양시태권도협회 전무는 “안양지역은 8만 원을 받고 있지만, 평촌의 경우 관장들의 자율에 따라 3월부터 9만 원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산은 8만 원, 남양주시는 7-8만 원을 받고 있다.

부산지역은 7만 원에서 8만 5천 원을 받고 있다. 부산협회 운영부장은 “해운대구 등 신도시 지역은 8만 5천 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인천, 대전, 충북, 충남, 강원도 등의 한달 수련비는 7-8만 원 선이다.

대구지역은 지난해 11월 수련비를 인상해 현재 7-8만 원을 받는다. 이찬 관장은 “9만 원을 받는 도장은 거의 없다”며 “아파트 지역은 8만 원, 서민 주택지역은 7만 원 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련비는 시협회에서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구협회 별로 자체 논의를 거쳐 올린다. 보통 3년 주기로 1만 원이 인상된다”고 설명했다.

부평에서 도장을 경영하고 있는 윤여호 관장은 “시협회에서 8만 원을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생활수준이 낮은 지역의 도장에서는 보통 7만 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의 황승호 관장은 “지난해 구지회에 8만 원으로 수련비를 맞췄지만, 관장들의 재량에 따라 7만 5000원을 받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는 3월부터 승급심사비 5천 원을 포함해 8만 원을 받고 있다.

충북 청주도 대전과 같다.

지민규 전무는 “시-군-구별로 수련비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7-8만 원 선”이라며 “청주의 경우, 수련비 속에 승급심사비 5,000원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전남과 충남, 강원도 지역도 7-8만 원 선이다.

전남 여수는 올해 3월부터 5천 원을 인상해 7만 원을 받고 있고, 순천은 3월부터 8만 원을 받는다. 임병영 관장은 “7만 원을 받아 왔으나 순천지역 관장들간의 협의를 통해 3월부터 8만 원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은 평균적으로 8만 원을 받는다. 김봉환 관장은 “천안의 경우 잘사는 동네는 9만 원을 받는 곳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8만 원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강원도의 주요 도시는 8만 원을 받는다. 양희석 강원도협회 사무국장은 “춘천, 원주, 강릉 등은 8만 원을 받고 있고, 군 단위는 7만 원을 받는다. 당분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경북과 경남지역은 평균 8만 원 선이다. 김종만 관장은 “경북 영주는 지난해 10월부터 8만 원으로 인상했다. 안동도 8만 원을 받고 있다”고 했고, 정종수 관장은 “거제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8만 원을 받고 있다”며 “경남은 경우 거의 8만 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울산은 8-9만 원 선. 김화영 울산협회 전무는 “울주군은 9만 원, 중구 등 다른 구는 8만 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와 전북 전주는 7만 원을 받고 있다. 윤웅석 광주협회 전무는 “오래 전부터 7만 원을 받고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수련비를 인상할 형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의 수련비는 6만 5천 원에서 7만 원 선이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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