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 문제가 일선도장 관장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방과후 학교에 포함시키게 되면 관원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에서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만난 한국체대 태영태권도장의 공정환(30) 관장이 바로 그런 경우다.

공정환 관장

공정환 관장은 “방과후 학교를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방과후 학교에 태권도가 포함됨으로써 태권도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운동이 아니라 누구나 꼭 해야 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정착될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필수과목인 태권도에서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태권도를 더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학부모도 있을 테고 그 수가 많아지다보면 태권도 전문도장으로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도 늘어날 것입니다. 방과후 학교는 주 2일이라는 시간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지요.”

공 관장이 이렇게 방과후 학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의 한가지는 공 관장 자신이 방과후 학교를 통해 태권도를 보급하는데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 관장은 오는 3월부터 마포구 염리초등학교의 태권도 방과후 학교를 맡아서 진행하기로 했다. 변화하는 환경에 누구보다도 먼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태권도장의 여러가지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점일 것이다. 일부 관장들이 기존의 기득권이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낡은 방식의 대응을 고수하고 있는데 비해 공 관장 같은 관장들은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공 관장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이유로 자신의 젊음을 꼽았다. 공 관장은 올해 우리나이로 서른이 되었다. 게다가 나이에 비해 더 젊어보이는 동안이었다.

“나이에 비해 도장을 일찍 시작했습니다. 스물네살에 관장을 시작했으니 벌써 6년이 되었네요. 초반에는 나이가 어리다보니 학부모님들이 우려를 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젊은 관장이 젊은 감각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태권도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는 학부모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학부모와 함께한 야외태권도 수업

젊음과 패기. 이 두 단어가 꼭 어울리는 관장이 바로 공정환 관장이다. 무엇도 두렵지 않은 젊음과 변화하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공 관장 같은 젊은 태권도인이 앞으로 태권도계의 미래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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