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약 1만개의 도장이 있다. 그 많은 도장 중에 학부모들은 어떤 기준으로 도장을 선택해 아이들을 보내는 것일까? 

태권도를 잘 가르치는 도장, 시설이 좋은 도장, 주위의 평가가 좋은 도장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도장이 있어 화제다.

서울시 송파구 끝자락에 위치한 마천동. 인근에 경쟁 도장만 하더라도 15곳이 넘는 이 곳에 최다 수련생을 자랑하며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孝태권사관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경재 관장.

孝태권사관학교 이경재(40) 관장은 태권도 교육에 남다른 사명감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 첫째가 아이들을 위한 ‘미래의 청사진’이다. 도장의 이름처럼 효와 예절에 중점을 두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항상 ‘효’와 관련된 화두를 던진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토론을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속에 바른 인성을 심어주는 것이다. 또 수련생 개개인마다 효를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과 개개인에 맞는 맞춤식 교육, 그리고 체력관리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관장은 “도장에서 인성교육과 효에 대해 배운 것을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 부모와 같이 호흡하고 피부로 느끼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둘째는 수련생들을 위한 자기개발과 투자다. 학부모들로부터 강한 신뢰를 얻고 있는 이 관장은 지난해 과감히 도장환경 개선에 앞장서며 아이들을 위해 수련대기실(휴식공간)과 수련공간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안전을 위해 도장 내부개선은 물론, 복도에는 CCTV 설치를 하여 아이들의 안전 상태를 항상 점검하고 있다. 새로 3층을 개조하여 태권도 수련과 더불어 맘 놓고 뛰어다니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축구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최고의 공간이다.

이 관장은 ‘호기심과 열정으로 이 자리까지 왔으며, 성공적인 도장경영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먼저 솔선수범하며 과감한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4년째 이 관장과 호흡하고 있는 윤선호(30) 수석사범은 아이들을 위한 창의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평소에도 태권도 전문서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적을 보며 자기개발에 힘쓰고 있다. 사범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만들어 식사나 휴식공간도 보장해주는 배려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경재 관장이 수련생들에게 태권도 기본동작을 가르치고 있다.

누구보다 도장의 가장 큰 후원자는 학부모다. 이 관장은 평소 도복을 입고 아이들을 가르칠 때 큰 보람을 느끼지만 사무실에 조용히 앉아 상담전화를 할 때 더 많은 열정을 쏟는다. 이 관장은 아이들의 작은 생활 습관조차 놓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은 오히려 반대로 아이들에 대해 묻는 경우가 더 많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孝도장은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부모와 관장사이에 ‘신뢰’라는 끈끈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구전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새로 입관하는 수련생의 대부분 열에 아홉은 학부모의 소개를 받아 다니고 있다. 믿고 보냈던 학부모들 대부분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남다른 도장이라고 평하며 이 관장과 孝도장에 강한 믿음과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동명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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