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무술 나기나타(薙刀)가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이번 시연회는 전일본나기나타연맹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울대학교 검도부의 초청으로 지난 19일 서울대학교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무예도보통지 제3권 挾刀편에 나오는 한중일 3국의 무기 비교도.-좌측부터 일본식 장도(나기나타), 조선식 협도, 중국식 미첨도

나기나타는 우리나라의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협도(挾刀)와 비슷한 형태의 병장기로 창과 칼을 결합한 형태의 모양을 가지고 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서 시범을 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10세기경 이후부터 보편적으로 사용된 무기로 알려졌으며 특히 기마병을 상대로 큰 효과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검도와 마찬가지로 시합을 하는 경우에는 호구를 착용하고 끝을 뭉툭하게 한 죽도형태의 나기나타를 들고 하며, 시연을 하는 경우에는 나무로 만든 나기나타를 사용한다.

특히 검도와의 이종무술 대결에서는 상대적으로 길이가 긴 나기나타의 승률이 높았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검술(검도)이 남성 사무라이의 전유물이었던데 비해 여성들의 호신을 위한 여성무도로서 발전해왔다. 현대에는 해외에까지 수련인구가 늘어나면서 남성 수련생들의 인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번 시연회에 참가한 전일본나기나타연맹 기무라 야스코 이사는 "나기나타는 일본 무도의 전통에 따르는 무술이며 현대에는 경기화를 통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번 시연회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나기나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바라며 무술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보다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기나타 시연회 장면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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