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야 말로 무도정신이 가장 살아 숨 쉬고 있는 운동”이라고 강조하는 홍성정(42) 관장. 그는 11년 동안 경찰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2001부터 본격적으로 태권도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그가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경영하고 있는 경찰태권도장을 찾았다.

'가족반' 수련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는 수련생들.

2km 반경 안에 4개의 도장이 있지만  경찰도장은 규율이 엄격하고 무도정신을 중시하며 예의바른 태권도를 가르치는 도장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도장에 들어서면 100여 평 되는 넓은 수련공간에 깔끔하게 정리된 수련도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찰도장에서 수련생들의 공놀이를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 이유는 태권도에 대한 홍 관장의 사랑과 철학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이런 홍 관장의 철학은 수련시간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도장은 몸과 마음을 닦는 곳이라는 ‘수련장(修鍊場)’ 개념을 가지고 태권도를 가르친다.

수련생들이 도장에 들어오면 수련 시간 전 각자에 맞는 프로그램이 있다. 먼저 생활선서 및 수련선서를 읽고 순환식 몸풀기를 한다. 학년, 나이에 맞는 하버드스텝을 시작으로 손 단련, 발 달련, 줄넘기 등 총 9단계를 거쳐 몸을 푼다. 요즘 수련생들은 공놀이와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떤 수련생도 불평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잘못된 동작이나 고칠 부분을 얘기하며 서로를 격려한다.

'가족반'에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안길섭씨 가족

경찰태권도장의 가장 큰 자랑은 ‘가족반 수련시간’. 홍 관장의 권유로 가족반 수련에 동참하게 된 안길섭(46)씨 가족이 대표적이다.

가족이 같이 수련을 하다 보니 기대 이상으로 장점이 많은 편이다. 우선 공통된 화제를 갖게 되고 가족에 대한 배려, 그리고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아이들이 몸으로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족반이 운영되면서 동네에 입소문도 나서 최근 상담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홍 관장은 가족수련 시간을 통해 앞으로 태권도가 추구해야할 교육의 방향이나 무도로서의 태권도를 연구 중이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수석사범인 표승완(30) 사범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홍 관장이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운동과학태권도’. 각 수련생에게 맞는 태권도운동법을 개발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무도로서의 가치를 느끼는 태권도를 추구하기 위해 오늘도 그는 정진하고 있다.

김동명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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