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포이동에 포이초등학교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한체대 중앙태권도장의 이현석(42) 관장은 ATA 출신이다.

미국 태권도계에 큰 족적을 남긴 고(故) 이행웅 회장의 ATA(American Taekwondo Association)의 특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선진적인 도장경영법과 태권도지도자에 대한 끊임없는 재교육은 유명하다.

이현석 관장

이현석 관장은 바로 이 ATA에서 교육본부장을 담당했던 사람이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ATA의 교육프로그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이 관장이 한국에 직접 도장을 연 것이다.

ATA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과 지도자교육이 가진 장점은 무엇일까.

“ATA 프로그램의 장점을 한마디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죠. 그 만큼 수 많은 시간 동안 쌓여온 노하우가 들어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ATA의 프로그램은 직접 도장에서 활용되면서 검증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을 한다면?

“인성교육만 놓고 본다면 1년을 12개월로 나누어 매달 특정한 주제를 정하고 각각의 주에 따라 소주제를 나누어서 계획에 따른 교육을 진행합니다. 이런 교육의 결과가 아이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ATA 프로그램이 가진 장점의 하나입니다. 한국에서도 태권도 컨설팅이다 뭐다 해서 회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만, 제대로된 태권도 컨설팅의 효과를 본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태권도를 지도하고 태권도 지도자를 교육했던 이 관장이 현재 도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인성교육’이었다.

“태권도장이 인성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몸으로 부딪치는 활동을 하는 태권도장에서 아이들이 실질적인 인성교육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인성교육의 결과는 ‘인성심사’를 통해서 확인 받을 수 있습니다.”

‘승단심사’뿐만이 아니라 ‘인성심사’를 한다는 것이다. 인성심사를 통해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필요한 점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심한 아이는 인성심사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

서울 강남구 포이동 한체대 중앙태권도장

또한, 각 연령별로 어떻게, 왜 아이들을 나누어 지도해야 하는지, 칭찬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등에 대해서도 이 관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 관장에게는 ATA 프로그램의 노하우는 몸에 배어있는 듯 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많은 태권도 지도자분들을 만났는데, 한가지 공통적으로 느끼는 아쉬운 점이 있더군요. 바로 초심이 오래가지 못하더라는 겁니다. 처음에 도장을 시작할 때는 열심히 하지만 한 5년 정도 지나면 매너리즘에 빠져 정체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스스로가 정한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거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태권도장은 더더욱 무한경쟁의 시대로 갈 것입니다. 그 경쟁에서 남는 사람은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될 겁니다.”

이현석 관장의 초심(初心)이 항심(恒心)으로 남기를 기대한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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