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는 내가 받는 봉급의 10배만큼 많은 수익을 가져가야 한다.” 라는 자세로 나는 주인 입장에서 지도에 충실하자고 다짐했다.

매일 한 시간 전에 도착하여 넓은(3천 제곱피트) 도장을 청소했다. 도장의 청결은 도장 운영의 기본이기 때문이었다.

1년이 지난 후 주인은 다른 도장을 오픈하면서 나에게 이 도장의 운영을 맡기다시피 하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유럽에 우리나라를 알리기 위하여 유럽전지훈련인솔단을 구성하여 유럽 8개국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 국기원 앞에서(꽃다발을 들고있는 김홍래사범)

우선 걱정이 앞섰다. 제일 어려운 일은 찾아오는 고객이나 전화로 문의할 때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여러 가지 자료를 찾다 보니 빌링 컴퍼니 (Billing Company)에서 나온 전화 고객 응대 요령의 책자를 발견했다

Manager: "TaeKwonDo School. How may I help you, sir?"
(태권도 도장입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Contact: "How much does it cost to take lessons?"
(수련하는데 비용은 얼마나 하나요?)

M: "We provide a great value and you get a free uniform when you sign up. Are these lessons for yourself or someone else in your family?"
(저희는 대단히 훌륭한 가치 있는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입관하시면 도복은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본인께서 운동하실 건가요? 가족 중 누가 하실 건가요?)

C: "I do is my son, John, who is fourteen years old.
(14살 된 아들 존입니다.)

M: "I can meet with you on Tuesday at three or Wednesday at seven to answer all your questions. Which day would be best for you to come here and see our studio?"
(화요일 오후 3시나 수요일 6시경에 오시면 뵙고 궁금한 것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도장도 구경하시고 언제 오시는 것이 좋겠습니까?)

C: "I'll have to check my calendar. How much do lessons cost?"
(약속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수련비는 얼마지요?)

M: "We have three different options for you consider, each with a different price and different benefits, I will go over each in detail with you either Tuesday or Wednesday. Why does john want to take Martial Arts?"
(선택하실 수 있는 3가지 옵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각각 다르고 각각 장점도 있습니다.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오시면 상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왜 존이 운동을 배우려 하나요?)

C: "I think he could build the self-defense."
(제 생각에는 호신술이지요.)

M : "you are right, Self-defense is very important and we work hard to assist every student in that area." When would you come to school?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호신술이 중요하시오. 저희들은 그 분야에서는 모든 관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언제오시겠습니까?)

C: I will be there Tuesday at three
(화요일 오후 3시에 가겠습니다.)

나는 달달 외웠다. 그러나 막상 전화벨이 울리면 수화기를 잡기 전에 반복해서 중얼거렸다. 수화기는 벨 소리가 거의 끝날 무렵 집어 들었다.

긴장감으로 마치 긴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껴졌다.

“Tae Kwon Do school. How may I help you, sir" 그러나 중얼 거렸던 말들은 목구멍을 휘감고 치아 사이를 겉돌며 매끄럽지 못했다. 전화문의 고객을 입관시키는 것은 고도의 전술이 필요하였다. 보이지 않는 고객과 짧은 영어로 태권도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짧은 시간에 요약해서 설명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차라리 도장으로 고객을 오게 하는 방법이 좋을 듯 했다.

또한 전화상으로 태권도의 장점과 훌륭한 프로그램을 설명하더라도 결국 도장에 와야 만 입관원서 사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도장 분위기도 보고 운동하는 관원들의 자세도 보는 것이 결정하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죄송하지만 저는 지금 손님과 이야기 중입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오늘 3시경에 오시거나 내일 3시20분경에 오시면 상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대부분 미국인은 “I am sorry, I will Tuesday at three."(죄송합니다. 3시에 가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홍래 사범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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