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만큼은 어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는다.”

강원도 원주 상지여중·고 태권도부의 최정원 코치(30)가 자랑하는 팀의 자랑이다.

2003년 1월 상지여고(교장 김익기)에 태권도부가 창단되면서 ‘상지’라는 학교 이름은 각종 대회에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 학교의 자랑거리는 선수들 모두 전국대회에서 입상성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팀 창단 이후 몇 번씩 대회에 출전해 적어도 1개 이상의 메달을 목에 걸어봤다는 사실에 상지 태권도부원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느낀다. 올해 상비군도 2명이나 배출했다.

지난 2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에서는 여중부 선수 4명이 출전해 금1, 은2, 동1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고등부도 동메달 3개를 따냈다.

강원체고 외에는 고등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강원도 태권도는 최근 상지여고의 위력이 서서히 발휘되면서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상지여고팀은 중학교 재학 중 도장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던 학생 몇 명을 불러 모아 함께 훈련을 시작했던 팀 활동이 고교 진학 후에도 그대로 이어져 이제는 막강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 상지여중고팀은 여고부 7명, 중등부 5명의 선수로 이뤄져 있다. 주변에 있는 다른 학교에서도 입소문을 통해 이 학교 태권도부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타 학교 선수 5명이 새롭게 입단해 호흡을 맞춰나갈 예정이다.

고등부가 올해 12명으로 선수 정원을 모두 채우게 되면 앞으로 전국의 여고 태권도의 최강팀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고등부 선배들과 실전감각을 익혀온 중등부 선수들이 고등부로 올라오면 다른 학교 팀보다 더 좋은 기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 때문이다.

또한 한단비(라이트급), 김은혜(라이트헤비급), 최유리(밴텀급) 등 현재의 고등부 선수들도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며 기량을 쌓고 있어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어 상지 태권도부는 올해를 상지여중고의 해가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한단비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강원도 선수 중 유일하게 2위로 메달을 획득했다. 174cm의 좋은 신체조건이어서 태권도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지난 21부터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표선발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예상하고 있다. 핀급의 김솔지도 체급에 비해 165cm의 좋은 신장을 가져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상지 선수들은 원주시내 학교 근처의 아파트에서 공동으로 생활하고 있다. 선수들이 직접 밥을 지어먹어가며 학교를 다녀야 하지만 그런 만큼 협동심도 강하고 정신력도 강하다. 선배들은 후배를 토닥이고 후배들은 선배를 존중하며 팀을 유지해 나간다.

어느 팀보다 코치나 부원들 간의 토론 시간도 많다. 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경기 내용에 대한 평가를 하고 패인을 분석하며 앞으로의 전략을 구상하기도 한다. 토론을 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장단점을 스스로 깨우치게 되고 선수 스스로 자기반성을 할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되는 것이다.

또 단체 활동을 하며 느끼는 애로사항을 털어놓으면서 서로가 절충하고 존중하는 방법도 배운다. 올해 상지 태권도부의 목표는 전국규모 대회 단체전에서 종합우승을 하는 것이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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