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부터 도장경영 관련 세미나와 워크숍의 강사로 초청되어 자신만의 독특한 태권도 지도와 도장경영 비법을 소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손성도 대구 우진태권도장 관장(영남대 겸임교수)이 최근 「감동의 쇼를 하라」를 펴냈다. 본지는 저자의 허락을 얻어 이번호부터 이 책의 주요내용을 연재한다.

손성도 관장.

진심이 담긴 말이나 행동은 반드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 일일이 학부모와 만나 도장에서의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없기에 나는 가정통신문을 최대한 활용한다.

교육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도장에서 진행되는 계획이나 행사의 크고 작은 것까지를 모두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특히 가정통신문을 통해 왜 요즘 아이들에게 태권도가 필요한지, 자립심 교육은 왜 필요한지 하는 등의 당위성을 알리려고 한다.

경기가 좋을 때는 수련생만 관리를 하여도 경영에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사회적 환경이 어려워진 후 학부형까지 만족을 주는 교육이 안되면 퇴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학부형과 신뢰를 쌓는일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가정통신문을 갑자기 책상 앞에 앉아서 쓰려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지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감각이 떨어져서 마음을 전하는 글을 제대로 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물론 나도 처음에는 한동안 늘 어려운 숙제를 받은 학생처럼 부담이 되고 우왕좌왕했었다.

가정통신문 쓰기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게 된 것은 학부모에게 잘 보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순수하게 내 진심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였다. 마치 내 생각을 전하는 진심어린 편지를 쓰듯이 하다보면 저절로 손에 익게  되는 날이 온다.

가정통신문은 무엇보다도 쉽게 써야 한다. 어려운 문자나 문구를 사용한다면 거부감을 느낄 것이고 그러다 보면 가정통신문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 다음은 무겁지 않은 내용을 담아야 한다. 쉽게 식사를 하면서도 TV를 보면서도, 학교 숙제지도를 하면서도 잠자리에 들면서도 읽을 수 있는 편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대화체로 쓴다면 효과적이다.

내용은 평상시 지도하면서 느낀 점, 수련 내용, 부족한 교육, 그리고 따뜻한 이야기 등을 경험하는 즉시 출석부 뒷장 등에 메모를 해두었다가 컴퓨터로 옮기면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는 글이 된다. 글솜씨가 다소 없더라도 내용이 진실하면 학부형들은 그 참마음을 읽게 된다. 그 결과는 가정통신문이 수련생들 집의 냉장고 문에 한장 두장 조금씩 더 늘어나게 되는 걸로 알 수 있다.

가정통신문 안에는 나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리고 지도내용과 방법 등 모든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손성도 우진태권도장 관장(영남대 박사)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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