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나 대회를 비롯해 태권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국기원에 들른 사람이라면 국기원 후문에 태권도 용품 매장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잘 띄는 매장이 후문을 나서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한국스포츠(사장 이상일).

한국스포츠는 K.S.D(Korea Sports Development)라는 상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디다스나 나이키 등의 유명 브랜드들이 고가 상품군을 형성한다면 한국스포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으로 태권도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유명 브랜드들에 비해 인지도가 약할 수 있지만 이 바닥(태권도계)에서 한국스포츠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열리는 태권도 대회에서도 한국스포츠의 임시매장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이상일 사장이 ‘대성사’라는 이름으로 태권도계에 입성한 것이 1990년이니 벌써 만 18년의 경력이 쌓였다. 이 정도의 경력이라면 이 사장을 ‘태권도인’이라고 해도 딴지를 걸 사람은 없을 듯 싶다. 태권도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상일 사장으로서는 태권도의 발전을 그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태권도계의 발전에 비례해서 태권도 용품들도 발전을 했을까.

이상일 사장.

이에 대한 이상일 사장의 대답은 ‘아니오’다.

“태권도는 제가 봐온 20년간 발전을 많이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업계의 발전은 미비합니다. 십수 년 전 사용하던 용품들이 지금도 발전된 모습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지 않습니까.”

이 사장은 또 “경쟁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가라테의 경우 20만 원 이상 하는 도복도 많습니다. 하지만 태권도복은 아무리 비싸봐야 10만 원을 넘지 못하지 않습니까. 도복의 품질 개선을 포함해서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서 정말 ‘명품’도복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재의 태권도복은 유소년층이 주수련층이다보니 중저가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한 이 사장의 대안은 ‘맞춤도복’이다.

“도복을 고급화, 다양화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의 맞춤도복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자체 공장(휘경동 소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산 도복을 수입하는 업체에 비해서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지요.”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의 필요성을 생산자 측에서 먼저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태권도 용품의 발전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본사와 공장의 직원을 포함하면 20명이 넘는 직원을 이끌며 태권도계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일 사장과 한국스포츠의 건투가 기대된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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