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동안 쉴새없이 일해서 완성품을 만들겠다. 그리고 2월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통과시켜 실업연맹 위상에 걸맞은 대회의 틀을 갖추겠다.”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에 한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실업태권도연맹 2008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김태일 회장은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 회장이 이 같은 모습을 보인 이유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한태권도협회(KTA)의 정식 승인을 받아 지난해 닻을 올린 실업연맹은 의지만 앞선 나머지 좌충우돌했다. 과도한 의욕으로 사업을 크게 벌려 대행업체에 줘야 할 돈도 주지 못하는 등 재정난에 허덕이자 국군체육부대를 제외한 18개 팀의 연회비를 200만 원에서 100만 원 인상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회장단의 출연금도 약속처럼 이행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백운, 이정희 감사는 뼈 있는 지적을 했다.

이들은 감사 소견에서 “대한태권도협회의 사업보조비 1천 2백만 원과 행정보조비 8백만 원, 한국가스공사 1천만 원, 제우스포츠 1천만 원의 후원금이 실업연맹의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었다”고 하면서도 “당초 예산안에 편입되었던 부회장 등의 후원금 3천만 원이 전혀 없었고, 예산에 편입되지 않았던 남한산성배 최강전의 중계료 3천만 원은 열악한 실업연맹 재정으로는 부담적인 지출이었다. 중계 문제는 이익손실을 따져 실행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업연맹을 둘러싼 안팎의 여론이 이러하자 김 회장은 자세를 한껏 낮추면서도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올 한해 좌충우돌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처음으로 하다 보니 방송 중계료 등 세련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내년에는 좀더 심사숙고해서 비용을 줄이면서도 업무의 효율성을 가져오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실업연맹은 중고연맹 등 다른 연맹과는 달리 대회 참가 인원이 적다보니 실업연맹 대회를 유치하는 자치단체 관계자들을 접대하면서 설득해야 한다. 이미 무주와 강릉 등 3개의 자치단체에서 대회 유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만큼 대회 유치금과 협찬금을 많이 확보해 내년에는 흑자를 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앞으로 실언연맹은 △1년에 2번 개최하던 대회를 4번으로 늘리고 △일선 도장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실업연맹의 주최하는 품새대회의 참가자를 늘리며 △유급직 직원을 채용해 업무의 책임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과연 김 회장의 의지와 다짐처럼 올해 실업연맹이 어떻게 자생력을 키워나가며 각종 대회를 원활하게 치러낼 지 주목된다.

서성원 기자  tk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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