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8일 날씨 맑음

해도착

아침에 눈을 떠보니 기차는 열심히 달리는 중이었다. 정확히 80시간의 기차 여행이었다.

정말 신났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즐기다 보니까 모든 게 즐거웠다. 오후 6시가 넘어서 열차는 상해에 멈췄고 우리는 상해에 내리자 곧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상해 체육대학으로 향했다. 다시 되돌아오니 고향에 온 기분이었다. 기숙사에 도착해서 일행과 다시 대면을 하게 되어서 너무 기뻤다. 더 좋은 것은 모두 아무 탈 없이 무사하게 복귀해서 좋았다.

2007년 8월 9일 날씨 맑음

휴식...

오늘 하루는 그냥 푹 쉬고 싶어서 방안에서 편안히 쉬고 밤에 잠시 마트에 들러서 선물용 술을 구입했다. 돈을 다 써 먹을 물도 못 사먹는 형편이었다. 할 수 없이 남에게 빌붙어서 얻어먹고 다녔다. 여행 마지막에 비굴해지고 말았다. 내일 관광을 생각하니 조금 기대된다.

2007년 8월 10일 날씨 맑음

소주 관광

졸정원은 처음 당나라 때 지었고 지금의 규모로 개축된 것은 명나라 때인 1521년이다. 졸정원이란 진나라 반악이 지은 '한거부' 라는 글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 후 명나라 암행어사 왕헌신이 관직에서 추방당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이곳을 개축했다. 정원에는 여러 건물이 있는데 아담한 건 명나라 때, 크고 화려한 건 청나라 때 지은 건물이다. 이 정원이 유명해진 건 사, 서, 화에 능한 문징명이 설계하고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또 중국 4대소설의 하나인 '홍루몽-대관원'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정원의 감상 포인트는 경치는 물론이고 건물에 있는 창살모양인데 시간이 여유롭질 못해 '창의 예술'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나무, 돌, 물이 어울려 있지만 정원의 반 이상은 물로 이루어져 있다.

한산사

남조시대에 묘보명탑원이라고 불렀다. 한산사라는 사찰이름은 한산자라는 고승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한산 습득스님(주워온 고아였음) 일화로 유명한 사찰이다. 당나라때 한산스님은 연꽃을 가져오면 습득스님은 화병을 가지고 마중나갔을 정도로 서로가 마음이 통했다 한다. 한산사는 5번 불타고 현재의 절은 1911년 다시 세워졌다. 한산사는 종이 유명하다.

한산사를 둘러보고 식당에 들러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식당의 1층에 위치한 비단 공장을 견학했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는 기술이 정말 신기했다. 소주에서 1박을 보내고 내일은 항주로 떠난다. 오늘 본 광경들 정말 아름답다.

2007년 8월 11일 날씨 맑음

아름다운 여인 서시(西施)를 닮은 서호(西湖)

서호는 항주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유명한 미인 서시(西施)를 기념하는 의미로 '서자호(西子湖)'라고도 불린다. 서시에 대해서는 실제 인물인지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로는 월나라 왕인 구천(勾踐)이 오나라의 왕 부차(夫差)에게 바쳤던 여인으로, 결국은 구천의 계략대로 오나라왕 부차가 서시의 미모에 빠져 나랏일을 돌보지 않게 되었고, 오나라가 멸망에 이르게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중국의 역사상 양귀비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미인으로 꼽힌다.

서호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으며, 호수에는 소영주, 호심정, 완공돈 등 3개의 섬이 떠있다. 호수의 총 면적은 60.8㎢이며, 그 중 수역의 면적은 5.66㎢이다. 서호는 안개가 끼었을 때나, 달 밝은 밤 또는 일출 때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서호 안과 근처에 위치한 유명한 명소 10가지를 서호 10경(西湖 10景)이라 부르는데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단교잔설(斷橋殘雪), 평호추월(平湖秋月), 소제춘요(蘇堤春曜), 곡원풍하(曲院風荷), 화항관어(花港觀魚)등 이다. 단교잔설은 중국의 오래된 신화고사인 백사전(白蛇傳)에서 백소정과 허선이 만난 무대가 된 곳으로 옛날에는 다리 중간에 문이 서있었다고 한다. 문 위에는 처마가 얹혀있었는데 눈이내리면 눈이 처마위로 쌓여 멀리서 바라보면 눈 쌓인 다리가 문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것 같이 보여 단교(斷橋)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고 한다. 평호추월은 넓이 400평방미터의 정원으로 호수 수면과 높이가 같아 평호(平湖)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소제춘요는 소동파가 항주에 지사로 부임했을때 쌓은 둑(제방)으로 사시사철 모두 아름답지만 이름에서도 추측할 수 있듯 봄날 새벽의 경치가 가장 절경이다. 곡원풍하는 소제춘요의 북서쪽에 펼쳐진 풍경으로 여름에 연꽃이 피어 특히 아름답다. 화항관어는 봄에 모란꽃을 보며 용정차를 마실 수 있는 운치 있는 공원으로 누각 등이 세워져 있으며 수많은 모란이 피어있는 목단원(牧丹園)이 유명하다.

2007년 8월 12일 날씨 맑음

드디어 귀국

아침 5시에 기상해서 부랴부랴 세수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6시에 출발, 8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여행도 이렇게 종지부를 찍는다는 생각에 몹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물을 적재 시키고 곧장 게이트로 들어가 비행기 탑승 전까지 대기하였다. 9시30분에 푸동 공항을 이륙하여 11시 30분에 청주에 도착하였다. 착륙하기 전 기류가 불안정하여 비행기가 무서울 정도로 흔들렸다. 하지만 무사히 착륙하여 안전하게 귀국 할 수 있어서 엄청 기분이 좋았다.

박인수 선문대학교 무도학과 3년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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