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으로 인해 태권도를 수련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태권도를 위해 모였다. 그곳이 바로 강릉대학교 태권도 동아리 천권회(天拳會). 천권회는 지난달 제28회 전국대학동아리태권도대회를 주최하며 태권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거침없이 과시했다.

대회가 학기 중에 개최되기 때문에 학업에 지장이 있을 법도 하지만 30여명의 동아리 부원들은 수면시간을 줄여가며 대회 준비에 매진했다. 부원뿐만 아니라 대회를 위해 체육학과 학생들이 부족한 인력을 충원해줬다.

대회 진행에 심신이 지칠 만도 하지만 부원들은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다진 체력덕분에 경기를 소화해내는 데 문제없었다. 부원들은 몸을 풀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에 출전했지만 조금의 양보도 없이 거침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그 결과 최세권(남자부 핀급), 김경래(남자부 라이트급), 박은성(여자부 플라이급), 이유미(여자부 미들급) 부원이 우승을 차지했고, 남자단체전과 남자종합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두었다. 종합 우승에게만 주어지는 우승기는 천권회의 자랑거리가 됐다.

오후 6시가 되면 교내 무도관에는 천권회 부원들과 검도, 합기도 동아리와 함께 수련을 한다. 수련 장소가 부족해 세 동아리는 시간을 조절해 수련을 하고 있다. 궂은 날씨이지만 스트레칭 10분을 하면 부원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매주 수요일에는 겨루기를 수련하기 때문에 다른 날에 비해 무도관에서 들려오는 기합소리가 우렁차다.

4월 말에는 교내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태권체조, 격파 등을 수련한다. 신입생 부원들은 태극 1장과 기본 동작을 토대로 태권무를 준비해 축제에서 선보인다. 재학생과 졸업생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올해부터 10월 첫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을 ‘천권회의 날’로 정했다.

2학기에는 대회를 위해 겨루기 수련을 강화한다. 대회를 끝마친 11월 말에는 교내 검도, 합기도 동아리 부원들이 각 동아리들만이 시범을 선보이고 화합을 다지는 무도제를 끝으로 한 해를 마감한다.

지난 학기부터 교내 교양수업인 사회봉사 과목 시간에 강릉지역에 있는 장애인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다. 또한 아동복지센터 행사가 있을 때면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기도 한다.

김재용 회장은 “한국대한봉사협의회에서 주최하는 하계봉사활동에 천권회를 대표해서 베트남에 다녀왔다. 힘들기도 했지만 천권회를 대표해서 갔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며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선후배들이 도움을 컸다. 15년이라는 짧은 역사이지만 앞으로 전통 있는 동아리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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