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8.23 금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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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WTF 사무총장은 ‘부재중’

세계태권도연맹 문동후 사무총장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수출 로드쇼에 참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태권도계 여론은 온통 문 총장에 대한 비난 일색이다. 최근 발생한 세계연맹 국제심판 관련 부정비리 사태를 놓고 경찰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태권도와 전혀 무관한 일로 인해 자리를 비웠다는 것이 너무도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축구와 관련된 일을 했어야 할 문 총장을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조정원 총재를 향해서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국제적인 감각과 행정력을 겸비한 사무총장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것에 대한 일종의 책임론으로 풀이된다. 조 총재가 이처럼 태권도인들에게 비난을 받으면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는 문 총장은 왜 전자호구 터무니없는 실책이 잇따르는 것일까.

일차적으로는 문 총장이 태권도인들과 가장 밀접한 행정을 다루면서도 태권도계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을 모르니 태권도 발전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을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무총장이 된지 벌써 1년을 훨씬 넘겼지만 아직까지도 태권도계의 정서를 파악하지 못한 채 헤매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번 국제심판 부정비리 사태와 관련된 세계연맹 사무처 직원들은 물론 심판들까지 줄줄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한심스러운 것은 이러한 시점에서 태권도를 버리고 축구와 관련해 외국에 나갔다.
문 총장의 관심은 태권도가 아닌 콩밭에 가 있는 것이다. 이번 국제심판 관련 부정비리 사태와 관련해 당사자들은 물론 문 총장도 함께 퇴진해야 한다는 태권도계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외유는 도저히 납득할 수 처사다.

문 총장이 그토록 애정을 보이고 있는 축구를 예를 들어 리더의 역할을 따져보더라도 문제가 많다. 문 총장은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처의 수장이다. 축구로 말하자면 감독이나 다를 게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국민적 영웅으로 남아있다. 이후 국민들은 축구를 보는 수준이 높아졌고, 이처럼 높아진 국민들의 수준은 지도력이 없는 코엘류와 본프레레를 여론의 힘으로 중도하차 시킬 수밖에 없었다.

최근 한국축구는 다시 강해지고 있다. 축구경기가 치러진 다음 날 삼사오오 모여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감독이 바뀌더니 선수들도 달라졌다고 말이다.

히딩크 이후 불안하기만 했던 한국축구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2002년의 감격을 다시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같은 선수들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들어서자마자 전혀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도자의 능력이 이런 것이다 하는 보여주는 듯 하다. 훌륭한 리더를 만나면 없던 힘도 생기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지금 세계태권도연맹은 극심한 풍랑을 만나 좌초 위기에 놓인 배처럼 흔들리고 있는 듯 하다. 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연맹본부 신축, 등 거창한 공약사항들은 언제 지키려 하는가. 축구를 사랑하는 리더를 원하는 게 아니라 태권도를 사랑하고 보다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리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세계 5천만 태권도인들의 여망과 걱정을 모두 아우르면서 미래를 향한 목표를 제시하는 일이 그렇게 힘든 것일까?

지금 세계태권도연맹은 아드보카트와 히딩크 같은 지도자를 그리워하고 있다. 태권도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갖고 밤새워 대화하고, 설득하고, 중재하고 화합을 이뤄내는 그리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무총장을 갈망한다.

김홍철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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