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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評] 또 하나의 경기문화로서 제2회 세계태권도품새대회
  • 이경명 전문위원(태권도문화연구소장)
  • 승인 2007.11.26 13:19
  • 호수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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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WTF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지난 11월 4일~6일 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회를 주관한 대한태권도협회를 비롯한 인천시태권도협회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먼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그리고 선수의 공정한 판정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 38명의 심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심판의 공정성 결여는 자칫 대회를 그르치는 결과를 빚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품새대회에서 처음으로 소청 한 건이 제기되었다. 경기감독위원회는 소청 사유를 검토하여 우선 심의 수용 여부에서 부결로 결정하였다. 단 한 건의 소청제기에 우리는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는 보지 않을 듯하다. 품새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품새경기에서도 겨루기 못잖게 소청 건수가 제기될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이 말의 핵심적인 함의는 품새 경기규칙에 문제점이 노출돼 있다는 것으로 이해됨직 하다.

품새 경기규칙 제18조 2항. 동일 점수 시 연출성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 받은 자가 우선으로 하고 연출성 점수가 동일 시 주심이 지정한 품새 1회를 실시한다. 의 조항에 해당되는 한 건의 경우가 발생했다. 즉 페루와 중국의 여자 성인 1부가 그것이다. 여기서 우선으로 하는 ‘연출성’ 항목이란 연출 채점기준의 세부항목인 1) 숙련도 2) 표현성 a. 강유-완급-리듬 b. 기의 표현이 이에 속한다. 배점은 2.0점이다.  이에 비해 숙련도의 배점은 3.0점이고 정확성 배점은 5.0이다. 배점에서 제일 낮은 점수의 항목이 갖는 위력은 대단하다 할 것이다.

WTF 품새 경기규칙 및 해설에서 그에 대한  ‘해설’이 명시돼 있지 않다. 위 a, b. 항목의 표현성배점(2.0)으로 재경기 시 우열을 가름하게 되어 있는 데, a, 강유-완급-리듬 b. 기의 표현들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았을 때 1회마다 0.1 또는 큰 실수하였을 때 1회에 0.5 감점한다. 로 되어 있다. 심판들은 a. 강유-완급-리듬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하고 있는 지 궁금하다. 경기에 앞서 심판교육을 지켜본 필자로서도 명쾌히 이해하기가 난감했었다.

하나의 동작을 놓고 분석할 때 강유는 예비동작은 유(柔: 부드러움)는 이완이고 완(緩: 느림)이라면 본동작은 강(剛: 굳셈)이고 긴장이고 급(急: 빠름)이라는 것으로 이해됨직 하다. 그러한 과정에서 리듬이란 무엇을 뜻하는 지 정말 난감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동작이 행해지는 과정에서 세부 사항은 ‘강유’로 해의(解義)돼야 마땅하고 ‘완급’과 ‘리듬’은 품새 동작군(群) 간에서 이뤄지고 구분돼야할 사항은 아닐까?

단위동작 또는 연계동작(2동작 또는 그 이상 동작들의 연계)에서 ‘완급’이 해당되는 것으로, “빠르게” 또는 “서서히” 등 표현이 교본 ‘품새설명요약’에서 해의되어야 하는 것이다. ‘리듬’도 마찬가지의 범위로 확장될 듯하다. 리듬이란 달리 동작 질서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 품새 경기규칙> ‘표현성’의 기술적 내용을 참조한다. 1)강유-완급-리듬 ③ 품새의 특성에 따라 나타나는 적절한 완급과 리듬의 올바른 해석을 통해 동작이 지닌 완급과 리듬이 조화되어 표현될 때 기준에 부합된다. 그러나 한 품새의 연무가 천편일률적인 속도나 힘, 그리고 리듬으로 진행되는 것은 감점대상이다.

심판의 역할은 막중하다. 심판의 판정은 절대적이고 신성하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행 각종 대회에서 심판의 자질이 회자(膾炙)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시사(示唆)하는 것일까. 품새경기문화는 완벽한 경기규칙 및 해설에 따른 심판교육의 질 향상이 수반돼야 하듯, 심판선정에서부터 교육, 나아가 심판의 일거수일투족이 일치된 모습으로 수준높게 드러나야 할 것이다.

이경명 전문위원(태권도문화연구소장)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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