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 있는 각 대학의 태권도 관련학과는 2년제와 4년제를 포함해 30여 개에 이른다. 해마다 이 학과에서 2천여 명의 졸업생이 배출되다 보니 질적인 향상보다는 양적인 팽창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 가운데, 학과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내실을 튼튼히 다지면서 힘차게 앞으로 나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자리잡은 남부대 태권도학과가 바로 그곳이다.    

이번 호에서는 남부대 태권도학과의 현황과 특징, 그리고 발전 청사진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남부대 태권도 시범단이 숲 속에서 명상을 하고 있다.

최근 남부대는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전국 대학 취업률(정규직) 통계에서 D그룹(졸업자 1,000명 미만) 호남권 대학 중 1위를 차지해 들뜬 분위기다. 임일남 남부대 총장은 지난 19일 이같은 사실을 기자에게 설명하면서 “앞으로 태권도학과를 남부대를 대표하는 특성화학과 중의 하나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개설된 태권도학과는 선수단, 시범단, 지도자 경영자 과정, 해외 사범 파견 등으로 분류해 특성화하고 있다.

시범단 운영은 태권에어로빅과 종합격파 시범의 조화를 이뤄 그동안 각종 지역축제에 초청돼 활발하게 활동을 해왔다. 앞으로 동남아를 비롯해 유럽 등 해외시범 활동을 통해 한국과 태권도를 알리고, 더불어 남부대도 홍보할 예정이다.

시범단을 지도하고 있는 이애연 교수(한국태권에어로빅협회장)는 시범단 운영과 관련, “수도권 대학의 시범단과 비교하면 솔직히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 생활을 즐겁고 의미있게 보내는 방향으로 시범단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교수로서 내가 할 일은 단원들의 꿈을 키워주고, 그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시범단 활동을 하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대 태권도학과는 해외사범 파견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지의 한인 사범들과 연계해 문무를 겸비한 우수한 졸업생들을 적극 파견할 계획이다. 태권도학과는 이를 위해 해외사범 파견과 관련된 시청각 자료를 수집해 1년에 2회 이상 교육을 하고, 편입생들을 모집해 해외 파견에 힘쓸 예정이다.

태권도학과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기정 교수는 태권도학과 목표에 대해 “태권도 전반에 걸친 새로운 학문을 확립하는데 노력하고, 독창적인 기술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초전공과정, 전문전공과정과 현장실습교육 및 어학교육 등을 통해 풍부하고 다양한 지도 능력을 갖춘 미래의 지도자를 키워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임일남 남부대 총장도 태권도학과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임 총장은 “전문대 태권도 전공과 4년제 태권도 전공은 학문적 접근뿐만 아니라 패러다임이 다르다”며 “남부대 태권도학과는 이론과 실기의 완성도를 높여 국내에 머물지 않고 국제화를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령선 기자
• dssim22@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