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를 좋아해야 실력도 느는 법이다. 수련생들이 매일 오고 싶고, 더 있고 싶어 하는 도장. 그래서 실력이 향상되는 도장을 꿈꾼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근교에 Tigerden 태권도장을 개관해 10년 동안 직영도장 7개, 가맹도장 3개로 규모를 넓혀 총 관원 3000여명이라는 엄청난 성장을 이룩한 김상구(49·사진) 총관장. 그는 “성공을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말라”고 강조했다.

2007세계태권도한마당 관람하고 한국 도장을 조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를 지난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만났다.

김상구 총관장.

- 도장 수련생을 통틀어 3,000여 명이라고 들었다. 어떻게 도장 규모를 키울 수 있었나.
△ 태권도장에서 가장 심도있게 지도해야 하는 것은 태권도이다. 수련생들이 태권도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수련하고, 태권도를 왜 하는지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태권도를 토대로 다양한 이벤트, 시범 등을 많이 한다. 시범을 할 때 최대한 많은 단원들이 참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범을 보일 때 무조건 난이도가 높은 시범보다 연령대에 맞는 시범을 하는 것이 효율적다. 비슷한 또래의 단원이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도장을 찾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 사범들은 난이도가 높은 시범을 통해 직위를 높여야한다. 도장에 맞는 이미지 마케팅과 홍보는 기본이며, 없어도 있어 보이게, 있으면 더 돋보이게 하는 포장이 꼭 필요하다.

- 한국 도장 수련층은 초등학생이 대부분이다. Tigerden 도장의 수련층은 어떤가. 
△ 2살부터 환갑이 넘는 수련생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유아 수련생에게는 태권도를 가르치기보다는 도장을 또래들과 교류하는 공간으로 인식시킨다. 한국 도장에 들어서면 아동들만의 수련 공간처럼 느껴진다. 성인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내 환경 변화가 급선무이다. 성인층은 성인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이 필요하고, 각자 개인에 맞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가족이 함께 태권도를 수련하는 패밀리클래스(family class)도 운영하고 있다. 자녀를 입관시키기 위해 도장을 찾은 가족에게 태권도 수련을 권유하면서 태권도에 입문할 수 있도록 한다.

- 수련생을 지도하는 것과 도장을 운영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지도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련생, 학부모, 사범 등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은가. 
△ 도장들은 태권도를 지도할 뿐 경영은 해보지 않았다. 국가대표선수 출신이 도장을 경영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태권도 수련과 도장 경영은 다른 분야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경영에 있어서 인사관리가 어려운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친분을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 한국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관장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과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인근 지역에 도장이 많다고 하더라도 경쟁은 발전의 계기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지도하는 것은 사범이다. 도장에서 사범이 주인공이 되도록 사범의 위상을 높여줘야 한다. 미국에서 도장을 하고 있지만 동양인으로서 태권도를 보급하는데 자긍심을 느낀다. 한국에서는 학부모가 자녀가 영어학원에 다니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고가 강한 것처럼 미국에서는 태권도장을 꼭 다녀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갈 것이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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