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피부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낮아진 기온과 건조한 기후 탓에 땀의 분비가 줄어들고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화되어 지방분비가 적어지며 피부각질층에 함유된 수분양 감소로 인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건조증이 나타기 때문이다.
가을이나 겨울처럼 차가운 바람이 일고 습도가 낮은 건조한 날씨는 피부에도 건조증을 유발한다. 피부에는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방질을 공급해주는 피지선이 있는데 팔, 다리, 손, 발, 배 부분에는 피지선이 적거나 아예 없어 날씨가 건조해지면 각질층에 있는 수분이 쉽게 증발하게 된다.
또한 나이가 들면 피부표면의 지방질 분비가 줄어들고 호르몬의 변화와 각질층에서 수분 함유력이 감소함으로써 표피를 통해 수분손실이 증가하여 피부 건성화가 더욱 심해진다. 한편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비누나 세척제, 기타 화학제품 등도 각질층에 있는 지방질의 손상을 초래해 피부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단 건조해진 피부는 표피를 통해 감작물질(항원을 예민한 상태로 만드는 물질)이나 자극물질의 흡수가 증가하고, 이에 의한 반응으로 민감해진 피부는 가려움증이 나타나 긁게 된다.
특히 잘못된 목욕습관은 피부 건조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목욕이나 사우나를 너무 자주 또는 지나치게 더운 물로 하거나 과도하게 때를 밀게 되면 피부표면 지방질의 균형을 깨뜨리게 되고 그러면 각질층의 수분손실을 더욱 증가되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진다.
피부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목욕할 때는 자극이 적은 순한 비누의 사용과 부드러운 목욕수건을 쓰거나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때를 밀어주는 것이 좋다. 수건으로 물을 닦아낸 후 약간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바로 피부 완화제나 바디 로션과 같은 피부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의 경우 목욕횟수를 일주일에 1～2회 정도 가볍게 해주면서 목욕직후에 보습제나 완화제를 발라 주는 것이 피부 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완화제에는 요소(urea), 젖산(lactic acid), AHA(alpha-hydroxy acid)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중성지질(Triglyceride)이 함유된 보습제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흔히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바디로션(body-lotion)이나 크림의 사용도 피부 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가려움증이 심할 때 문지르거나 긁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은 원인제거와 생활습관의 변화, 그리고 적절한 피부 보습제와 완화제의 사용으로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계절적 요인으로 춥고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 증상이 심해진다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하여 습도를 높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 피부가 건조해진 경우는 생활습관의 개선과 충분한 보습 및 영양섭취가 도움이 되며 만일 거주지 주변의 환경오염이 심해 증상이 악화될 때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이사하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
김상석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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