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수련생 스스로 인지하고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장현태권도장. 10년의 사범 생활을 마치고 5년 전 경기도 시흥시에 도장을 개관한 김정택(33·6단)관장. 도장을 찾은 지난 7일, 김 관장은 겨울을 대비해 수련생들에게 줄 동복을 준비하느라 손길이 바빴다.

기아체험 열린 캠프에 참여한 수련생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도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동복을 입히며 “태권도를 수련해서 요즘 키가 많이 크고 있다. 내년에도 입으려면 한 치수 더 큰 걸로 골라야겠다”고 해 웃음꽃이 피어났다. 

장현태권도장 수련장에는 이색적인 공간이 있다. 수련장 한쪽 벽면에 자리한 명예의 전당. 1품~3품에 승단한 수련생들의 증명사진을, 3품 이상 수련생들은 액자에 넣은 사진을 벽에 걸어 놓고 있다. 김 관장은 “수련생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해 사진을 걸어놓고 있다. 3품 이상 수련생들은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도장은 1년에 2회 거리 웅변발표회를 실시한다. 거리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선 수련생들이 직접 작성한 글로 웅변을 하고, 길 건너편에서는 학부모들이 수련생들의 웅변을 참관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김 관장은 “부모님 자랑하기라는 주제로 웅변을 한 적이 있다. 참관한 학부모가 눈물을 흘려 내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고했다.

김정택 관장이 수련생 자세를 교정해 주고 있다.

수련장 내부를 새롭게 단장해 도장에 들어서면 깔끔하고 산뜻하다. 제1·2수련장으로 나눠 유품자는 제2수련장에서 수련을 한다. 수련생이 증가해 사범을 한 명 더 채용해 체계적으로 수련생을 지도하고 있다. 휴게실도 마련해 수련을 기다리는 동안 수련생들이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통 태권도를 고집하면서 매주 화요일에는 학교 체육으로 음악줄넘기를 하고 있다. 김 관장은 “줄넘기는 수련생들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운동이다. 수련생들은 함께 줄넘기를 하면서 작은 실수를 이해해주면서 운동을 통해 인성교육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도현(11)수련생은 도장에 다니면서 태권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성도현 군은 “웅변 발표를 했을 때 떨리기는 했지만 발표가 끝나고 나서 기분이 좋았다. 품새 동작을 외우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다 외우고 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관장이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하는 인사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사를 받을 때 마음이 훈훈해진다”고 말했다. 김 관장의 목표는 청소년센터 건물을 세워 비행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 더 큰 목표를 위해 오늘도 수련생들을 지도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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