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인구는 10만여 명. 겨루기는 보편화되어있지만 아직까지 품새는 보급이 필요한 실정. 제2회 세계태권도품새대회는 세계규모 대회이지만 이집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정기영 이집트태권도연맹 국가대표팀 감독의 노력으로 이 대회 16개 경기부문에 모두 참가했다.

이집트 정기영 감독(오른쪽)과 선수들.

정 감독은 “이집트에서 태권도는 겨루기만 떠올린다. 품새가 보급되지 않은 편이라 이번 대회 참가도 정부가 대회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예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대회 경험을 쌓기 위해 이집트 선수단은 2007세계태권도한마당 공인품새 청년부 복식, 여성단체전 등에도 참가했다.

Ahmed Alla Eldin Shacker와 함께 공인품새 복식(14세~35세) 부문에 참가한 Maha Gebril(20·여)은 품새를 수련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이집트에서 대회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겨루기도 해 봤지만 품새가 더 좋다. 품새를 수련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진다”며 “입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입상은 못했지만 작년보다 성적이 좋아졌기 때문에 자긍심이 생긴다. 이집트에 품새를 보급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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