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전사 비호부대의 원사로 전역한 비호태권도장 이상덕(53·8단) 관장은 재직시절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 태권도 시범 총감독, 제24회 88서울올림픽 태권도시범단장을 지냈다. 전역을 하고 부대 인근에 비호태권도장(서울시 송파구)을 개관해 20년 동안 도장을 경영하고 있다.

이상덕 관장이 수련생에게 발차기를 가르치고 있다.

이 관장은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올림픽 시범단장을 꼽았다.

도장을 경영하기 위해서 이관장의 부인 이달막(50) 3단도 태권도를 수련해 수련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천방지축으로 행동하던 수련생들도 수련을 통해 얌전하게 변화된다. 이 사범은 “태권도를 통해 수련생들의 성격이 변화될 때 뿌듯하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수련생이 적극적으로 바뀌고, 과격한 수련생들이 변화되어 차분한 마음을 갖게 될 때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느낀다”며 “자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부모의 협조와 노력도 필요하다. 부모가 자녀를 도장에 믿고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가로수들로 도장 간판이 가려져 있어 도장을 홍보를 한 법도 한데, 도장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홍보를 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홍보를 하지 않고도 수련생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부모들의 입소문 마케팅 덕분. 또한 이 관장이 지역 주민들과 긴밀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영향이 크다.

이 관장은 “맞벌이가 많기 때문에 수련생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대한다. 수련생을 마음으로 대하면 수련생이 관장과 사범의 가르침에 충실히 하고 수련을 열심히 하게 된다”며 “외동자녀인 가정이 많기 때문에 수련생들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IMF 때부터 무료어머니태권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수련생들에게도 무료로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장에서 하얀 띠부터 시작해 4단을 획득한 수련생에게는 수련비를 면제해주고 있다.

도장을 한동네에서 오래 하다 보니 도장에 다녔던 수련생들이이 결혼을 해, 그 자녀가 도장을 다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조성인(7) 수련생도 그 중 한 명이다. 조성인은 “태권도를 하는 것이 재미있다. 화가 나면 욕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태권도를 배우면서 친구들이 욕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욕 하는 친구들에게 하지 말리고 타이른다”고 얘기했다.

이 관장은 “제자들을 많이 키워내 후진을 양성하는 데 힘쓰겠다. 앞으로 건물전체를 도장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내비쳤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령선 기자
• dssim22@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