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태권도 동아리는 1956년에 창설됐다.

창설 당시, 서울대 캠퍼스는 9개의 단과대학이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1975년 서울대가 현재의 관악 캠퍼스로 합쳐지면서 태권도부도 통합됐다. 1950년대 초 서울대 재학했던 김기주와 이명수에 의해 태권도부의 역사가 시작됐다. 김기주는 당시 초단을 따지 못한 상태라 엄운규 국기원장에게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서울대 태권도 동아리의 수련 모습.

1992년 건립된 교내 보조체육관 2층, 오후 5시 30분이 되자 학교 수업을 마치고 부원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부원들은 모두 30여명이지만, 수련에 참가하는 부원들은 평균 20여명 정도이다. 부원들은 도복을 갈아입은 뒤, 각자 스트레칭을 하면서 수련을 준비했다.

태권도부를 찾은 지난 17일, 수요일 수련을 담당하는 최석원(03학번, 바이오시스템소재공학부)부원에 의해 수련이 시작됐다. 다음 달에 열리는 전국대학동아리친선대회에 대비해 부원들은 호구와 발목·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수련에 임했다. 최 부원은 “겨루기와 체력 운동 중심으로 한다. 여자와 남자 부원의 기초 체력에 차이가 있어 지도할 때 어렵다”고 말했다.

태권도를 수련했던 부원이더라도 신입부원은 1년 동안 흰 띠, 2학년 1학기까지는 빨강 띠, 2학년 2학기부터는 검은 띠를 맨다. 신입부원은 태권도부 가입과 동시에 상해보험에 가입된다. 보험은 교내 체육동아리들을 관리하는 체육부에서 담당한다. 내부와 외부에서 수련 중 부상이 생길경우 보험처리가 된다.

서울대는 교환학생이 많은 편이라 태권도부는 영어로 번역된 신입부원 입부원서와 지침서 등을 비치한다.

일본, 독일, 홍콩, 중국 등 교환학생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교환학생들의 도움으로 작년부터 일본 동경대학교 태권도 동아리와 교류전을 하고 있다. 변정섭(05학번,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부장은 “작년에는 동경대 부원 4명이 태권도부를 방문했고, 올해에는 지난 8월에 부원들이 일본에 갔다. 3회 이상 교류전을 지속하면 학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교류전을 계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유학 온 황엽나(05학번, 체육교육과)는 작년 전국대학동아리친선대회 여자부 밴텀급에서 우승한 만큼 실력이 좋다. 중국교포 방성(方成,04학번)은 “작년 여름 방학 때 부원들과 지리산으로 여행을 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태권도를 하면 유연성이 좋아진다. 다음 달 친선대회를 위해 아침마다 30분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서울대 태권도 동아리 수련생들.

졸업과 동시에 가입되는 태권도부 동문회 ‘권우회(拳友會)’는 1970년도에 졸업한 부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1954학번부터 재학생 부원들까지 1년에 두 번 이상 전체적인 동문회 모임을 갖는다.

작년 전국대학동아리친선대회에 출전해 여자부·남자부종합 3위, 여자 단체전 1위의 전적을 갖고 있다. 다음 달 대회에는 부원 30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대회에 출전하기에 앞서 성균관대(수원), 단국대와 함께 교류전을 할 계획이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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