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 용인대, 경희대, 상지대, 경원대 등 5개 대학의 태권도학과(훈련단 제외) 학생 1,200여 명이 모여 현재 4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전국대학생태권도연합회’(이하 UTSA). 그들은 그동안 불투명한 재정 운영 등 내부 사정과 UTSA만의 뚜렷한 색깔을 찾지 못하는 등의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UTSA의 이미지 쇄신과 정체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일 UTSA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안재찬(25) 제4대 회장을 한국체대 학생회관에서 만났다.

안재찬 회장.

- 수도권 중심의 4년제 대학의 태권도학과생들이 모인만큼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뚜렷한 활동없이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 작년까지만 해도 UTSA의 모임에 따른 회비에 대한 정확한 지출내역이 인수인계 되지 않아 회원들의 불만이 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르다.

장부작성에 따른 지출내역을 상시 공개한다. 매달 모임을 갖지 못하는 UTSA의 특성상 1년에 2회로 나누어 모임을 갖는다. 지난 상반기에 1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국기원에서 전북 무주까지 국토 기행’을 떠나기로 한 UTSA의 야심찬 계획이 취소됐다.

5천 8백만 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이번 도전에 따른 후원을 받기위해 태권도 용품업체와 태권도 3대 기구를 찾았으나 결과는 ‘NO’라는 답변뿐이었다. 학생으로서 한계를 느꼈지만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한국대학생 태권도세미나 및 체전’을 통해 만회할 생각이다.

- 올 상반기에 실패한 ‘국토기행’ 추진사업은 백지화되는 건가. 

△ 아니다. 분명 태권도인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공할 것이다. 좀 더 체계적이고 실현가능한 계획을 수립해 내년 초에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를 후원해줄 수 있는 잠재적인 후원사들이 한해 예산을 책정하는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겠다.

- UTSA는 태권도를 사랑하는 대학의 지성인들이 모인 단체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태권도의 추악한 모습을 보면서 분개하거나 집단적인 의사표시를 할 계획은 없었나. 

△ 우리가 얘기하면 ‘어린놈의 새끼들’이라며 혀를 찬다. 학생이니까 공부나 하라는 반응이 너무 팽배하다. 예전 2001년도에 우리의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너무도 힘든 도전이다. 아직 우리의 집단행동은 쾌적한 경기장 문화 선도를 위해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각종대회에서 장내정리 등을 담당하는 수준이다.

- 시끄러운 태권도계를 향해 젊은 태권도인들이 한마디 한다면. 

△ 이미 사회적으로 공론화되어 있는 문제들이다. 깨끗한 태권도의 이미지 회복을 기대하며 다시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를 바란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대길 기자
• dssim22@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