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0일 날씨 맑음

전날 저녁에 내린 단비로 오늘 날씨는 선선 하리라 믿었건만 기대는 금방 깨지고 말았다. 오히려 습하기만 했고 향신료 냄새로 상쾌한 아침 기분은 산산이 밟혀버리고 말았다. 아침에 쌀죽으로 허기를 겨우 달래주고  오늘도 즐거운 태극권 수련에 너도나도 서로 앞장서 나섰다.

오늘 수련은 어제 진도의 복습을 바탕으로 시작했다. 우리의 운동신경에 태극권 선생님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두들 운동을 한 무도인 이라서 그런지 일반인들 보다 더 습득이 빠르다고 하며 섬세하게 잘 가르쳐 주셨다.

여섯째, "도권굉" 무술 중에 뒤로 물러나면서 가격하는 무술은 드물다. 아마 검도의 퇴격기법이 뒤로 빠지면서 가격하는 기법으로는 백미가 아닐까 생각 한다. 이 도권굉은 권법 중에서 특이하게 뒤로 물러나며 가격하는 초식이다. 물러날 때는 상대의 다리를 걸어 넘긴다는 점도 아주 재미있다.

일곱 번째, "남작미" 금강도대(또는 금강도추)가 진가의 트레이드마크라면 남작미는 양가의 트레이드마크이자 간판기술이다.

여덟 번째, "단편" 이 초식도 이해가 쉽진 않은 편인데, 용법을 해설한 것을 보니 주먹을 번갈아 두 번 내 질러 올 때 막고 수도로 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아홉 번째, "운수" 양가에도 진가에도 운수라는 이름이 있는데 양가에서는 한자가 구름 운자이고, 진가에서는 김맬 운자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운수의 폼도 서로 다르다.

양가의 용례를 보면 합기도 호신술을 연상케 하는데 상대가 주먹을 쳐 오면 붙들면서 상대의 팔굽 관절을 꺽어 제압하기 때문이다. 진가에서는 치거나 넘어뜨리는 것으로 풀이를 했다. 기공에도 이 초식이 등장하는데 신경성 질환에 좋고 소화불량, 불안, 초 조등의 치료에 좋다고 되어 있다.

열 번째, "고탐마" 이 초식은 이해가 쉽다. 마치 태권도의 얼굴을 추켜 막으며 동시에 수도로 목을 치는 것을 연상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태권식의 수도 치기와 태극권에서의 손바닥치기는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 진가에서는 좀 고급스럽게 사용하는 해설을 볼 수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가 끝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우리는 내일 있는 시범에 집중을 했다. 인원은 처음에 17명 전원으로 되어있었으나 계획이 변경되어 6명이 되었다.

> 다음호에 계속

박인수 선문대학교 무도학과 3년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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