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현대사를 뒤돌아보면 4년마다 16개 시도협회와 KTA는 회장 선거를 통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지만 대부분 태권도 발전보다는 권력 지향주의에 편승한 선거로 많은 오점을 남겨 왔다.

태권도신문 9월 3일자 1면 톱 기사로 나온 ‘KTA 회장선출 직선제 가능할까?’ 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고 늦은 감이 있지만 김정길 회장이 태권도 수장으로서 시기적절한 대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를 보낸다.

현재 KTA 회장 선거는 16개 시도협회와 KTA 산하 연맹체를 대표하는 임원들, 그리고 KTA에서 선임한 중앙대의원 등 25-26명이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하다보니 늘어난 태권도인의 다양한 민의를 수렴하는 데 한계가 있음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 태권도인은 교육자임과 동시에 무도인(武道人)으로서 수련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자연과 우주에 존재하는 큰 뜻과 원리를 체득하고 그 뜻에 어긋남이 없는 조화된 삶을 추구하는 단계에 이르면 이것이 무도의 본질에 도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예의 등 규범적 개념의 좁은 틀이 무도적 본질은 아니다. 기술적 가치가 무도의 본질도 아니다. 무도적 본질은 무의 수련을 통해서 소아적 자기를 극복하고 대아적 자기를 확립해 나감으로써 자기완성의 삶을 이루려는 철학이란 데 있다.

직선제에 대한 역기능과 순기능을 논하기 전에 지난날의 구태의연한 관습을 답습하기보다는 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정책을 통해 태권도인으로서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태권도의 참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길이라 본다. 이를 통해 태권도 경기장 문화를 개선하고 점진적으로 태권도의 브랜드가치를 재창출해야만 경기악화와 저출산율로 적신호인 도장경영에 청신호가 될 것이다.

역기능에서 우려하는 혼란의 가중, 학연(學緣)-지연(地緣)-관연(館緣)의 총동원과  예상치 못한 병폐들, 선거운동과 유세 등의 과정에서 인적-물적 낭비가 심해 후유증과 혼선만 가중되는 직선제는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기득권에서 단정을 지을 것이 아니라 KTA 회원과 학계 및 정계의 유능 인사를 초빙하여 공청회를 갖고 필요하다면 KTA회원들의 투표를 통해서 이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KTA 회원으로서 태권도 중흥과 발전에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명감은 우리를 성실하게 만들고 , 진지하게 만들고, 엄숙하게 만들고, 용감하게 만들고, 위대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 사명감을 갖자.

박성배 영남대학교 박사과정수료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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