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태권도 동아리 ‘태랑’(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부원들이 수련하는 교내 종합복지관 무도실. 오후 6시, 10명(남자 8명, 여자2명)의 부원들이 무도실에서 달리기를 시작으로 수련에 들어간다.

1993년 창단된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태랑)동아리 부원들.

 태권도 공인4단인 김태욱(3학년·기계자동차학부)부원이 수련 지도를 담당한다. 부원들은 평소에 김 부원을 사범이라고 호칭한다. 김 사범은 “화요일·목요일·금요일은 발차기와 품새를 지도한다. 작년 2학기부터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국민대 체육대학 시범단 ‘나래차기’와 함께 수련을 한다”며 “‘나래차기’와 함께 수련을 하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지난 2학기부터 방학 때마다 교내 교환학생에게 태권도를 지도해주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김 사범 외 4명이 외국인 12명에게 품새, 발차기, 격파 등을 가르쳤다. 

1993년, 김도연 국민대 체육학부 부교수가 지도교수를 맡으면서 창단됐다. 한동준(1기) 부원은 동아리 창단 구성원으로서 직접 동아리 홍보포스터를 제작해, 17명의 부원을 모집했다. 한동준 부원은 “동아리 승인을 받기까지 2년이 걸렸다.

승인 전에는 동아리방이 없어 회의를 할 때 빈 강의실을 이용했다”며 “태권도를 좋아하는 취지에서 만든 만큼 후배들이 앞으로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원들은 학점 관리에 철저하다. 교내 동아리 중에서 장학금을 받는 부원들이 많아 ‘장학금 동아리’로 정평이 나 있다. 부원들은 “같은 학과 선후배가 많아 함께 학습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다.

수련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공부할 때 집중이 잘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홍정택(2학년·산림자원학과) 회장과 권보람(2학년·기계자동차학부) 부회장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하면 부원들의 수련 참여도를 높이는 것인가이다. ‘태랑’에 등록되어 있는 부원들은 50여 명. 하지만 실제로 수련에 참가하는 부원은 과반수정도.

홍 회장은 부원 참여가 저조해 대안을 마련했다며 “1학년은 주3회, 2학년은 주2회, 3학년은 주1회, 4학년은 자유롭게 수련을 하도록 이끌겠다. 불참할 경우 5천원 벌금을 내게 할 계획”이라며 “남은 1학기 동안 최대한 많은 부원들이 수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2학기가 시작되면 대학교 태권도 동아리들은 오는 11월 16일부터 강릉대에서 사흘 동안 열리는 전국대학동아리친선대회를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 사범은 “체력 운동을 바탕으로 전국대회에 맞춰서 겨루기 위주로 수련을 할 계획이다. 대회에 10명 정도 참가할 예정이다.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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