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꿈치로 차! 뒤꿈치!”

지난 11일, 전자호구 최종시연회가 열린 서울체고 태권도실. 시연회에 참석한 대한태권도협회(KTA) 기술전문위원회 관계자들이 전자호구를 최종 점검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1일 최복현 KTA심판분과 부위원장(오른쪽)이 전자호구 기능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뒤꿈치로 차는 데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 이마에 구슬땀을 흘리며 뒤꿈치로 차는 것에 신경을 쓰자 전광판의 점수는 순식간에 10점을 넘어섰다. 득점이 잘 표출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나래차기에 이어 나래차기 하고 한 번 더 차기를 해 보고, 배치기(두 선수가 전자호구를 맞부딪치는 것) 등의 주문이 이어진다.

청 선수가 배치기를 하자 점수가 들어가지 않자 “힘껏! 더 힘껏!”하라는 요구가 계속됐다. 청 선수가 힘껏 홍 선수를 밀자, 홍 선수가 견디지 못하고 넘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센서가 없는 주먹으로 몸통을 때렸을 때 득점이 표출되는지도 확인했고, 전광판에 표출되는 경고가 제대로 입력되는지도 점검했다.

이와 함께 얼굴득점 2점이 들어가는 것과 뒤꿈치에 붙인 센서를 발바닥에 하나 더 붙이고 “그냥 발바닥으로 밀어차라”는 주문에 따라 옆차기, 밀어차기 등을 구사해서 전광판에 점수가 표출되는지도 확인했다.

최복현 KTA 심판분과 부위원장은 “대포 소리가 나고 눈으로 봤을 때도 득점인데, 센서에 맞지 않아 득점이 되지 않는 상황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전국체전은 큰 대회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한다면 기계가 한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억울해도 호소할 수가 없다”며 전자호구 업체가 기술상의 결함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문희 라저스트사 본부장은 “지난달 강원도 삼척 KTA회장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때 선보인 것보다 전자호구의 기능이 좋아졌다. 그때 지적한 부분에 대해 보완했으며, 앞으로 더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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