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가 심장병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심장병이 있는 경우엔 대개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에 심장병이 발견되고 운동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언젠가 야구 선수가 운동경기 중에 그라운드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일이 있었다. 당시 운동장에는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응급조치가 안 된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하여 결국 뇌기능에 심대한 손상을 받아 심장은 회복되었지만 정상 생활을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돌연사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경우가 심실성 빈맥 혹은 심실 세동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전기 충격을 심장에 가하여 정상맥박으로 돌리는 제세동기가절대적인 치료 방법이고 이런 기구가 없을 때는 기능을 못하는 심장을 돕기 위해 심폐소생술이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이런 돌연사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국제공항에도 AED라는 기구가 설치되었다.

AED(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는 심실성 부정맥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전기충격을 줄 수 있는 기구이다.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어 사람의 출입이 많은 공항, 역 등에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혈류가 5분 이상 차단되면 심장이 다시 소생되어도 뇌사 혹은 심대한 후유증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런 기구 및 심폐소생술이 빠른 시간 내에 혈류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젊은 운동선수의 돌연사는 드물지만 예상을 못하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젊은 운동선수의 돌연사의 원인은 대개 유전성 심장병이 대부분이다. 심한 선천성 심장병은 어렸을 때 발견되지만 일부 유전성 심장질환은 증상이 거의 없고 돌연사로 발현하는 경우가 많다.

마르팡(Marfan)증후군은 혈관이 특히 대동맥 커지는 병인데 대동맥 판막에 기능이상을 초래하고 혈관이 파열되는 병이다. 겉으로는 신장이 크고 사지가 길다는 것 이외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혈관 벽이 약하기 때문에 격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 대동맥 박리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 최근 운동선수 중에 이런 심장병이 문제된 경우는 장신 농구선수로 대동맥 폐쇄부전증이 있어 대동맥 판막 수술을 받았던 경우가 있다.

운동선수의 돌연사를 예방하는 방법은 사전에 이런 유전성 질환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모든 운동선수를 심장 검사를 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젊은 사람에서 이런 돌연사를 일으키는 심장병은 대개 유전성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정밀 검사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족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유전성 심장병을 가진 가족력이 있거나 가족들 중에 40세 이전에 갑자기 사망한 사람이 있다면 과격한 운동을 필요로 하는 운동선수는 정밀 심장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대개는 심전도와 더불어 심초음파를 시행하여 심장의 구조적 이상을 보는 것이 우선이고 일부 경우에는 유전검사를 같이 시행할 수도 있다. 만약에 이런 질환이 있다면 우선 격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돌연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런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강동성심병원 순환기내과 박대균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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