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가 200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유치에 실패했고, 박용성 IOC 위원이 IOC 윤리위원회에 회부될 것이라는 등 한국스포츠계에 우울한 소식이 잇달았다.

부산시는 지난 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제118차 IOC 총회에서 2009년 IOC 총회 및 올림픽 총회 개최지 결정 5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부산시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던 코펜하겐(덴마크)은 결선투표에서 59표를 얻어 40표로 2위에 그친 카이로(이집트)를 제치고 2009년 IOC 총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부산시의 유치실패는 지난달 유럽 IOC 위원들과 개별 접촉, IOC의 윤리 규정을 위반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IOC 위원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IOC 윤리위원회에 회부될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 국제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입지가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젤 데이비스 IOC 언론분과위원장은 “이번 토리노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는 윤리위를 열지 않을 계획이지만 박용성 위원에 대한 법원판결 소식을 들었다”며 “윤리위가 한국 법원 등을 통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IOC 총회가 열린 8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회사공금 횡령 및 비자금 조성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IOC가 법원의 최종 결론 전까지는 윤리위원회를 소집할 뜻이 없음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 박 위원은 자격정지 등의 제재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한 외신보도에 의하면 박 위원이 지난해 9월 이집트 카이로 세계유도선수권대회 기간 중 치러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지만 당시 대리 투표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경쟁자였던 비저 마리우스(루마니아) 유럽유도연맹 회장으로부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됐으며 4월중 중재재판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라고 보도해 박 위원의 향후 IOC 위원 자격유지에 난관이 예상된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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