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덕승태권도장은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어머니태권도교실로 수련이 시작된다. 오전반과 저녁반으로 나뉜 어머니태권도교실을 시작한 지 두 달. 태권도를 처음 배우는 어머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운동에 흥미를 높이기 위해 스트레칭, 줄넘기, 스포츠 마사지 위주로 진행되며 오는 10월부터는 본격적인 태권도 수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덕승태권도장 김기주 관장과 수련생들의 모습.

“태권! 저는 효자(효녀)입니다!” 수련생들의 우렁찬 인사로 수련이 시작된다. 이 인사는 도장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수련생들은 도장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김기주(34) 관장과 만나면 도장인사법으로 인사를 한다. 김 관장은 “처음 입관한 수련생들이 처음에는 어색해 하지만 점차 익숙해진다”고 말했다. “효도하겠습니다”로 인사를 하며 수련을 마친다.

도장은 인성교육과 초급자는 김 관장, 중급자는 황선대(24)사범, 고급자는 김승범(28)사범이 맡아서 지도한다. 초급자를 담당하는 김 관장은 “웅얼거리며 대답하는 수련생들이 명료하게 대답하는 것부터 지도한다”며 “태권도를 처음 시작하는 초급자 수련생들은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장은 월요일-학교 체육, 화요일·목요일-품새와 발차기, 수요일-태권체조, 금요일-인성교육과 레크리에이션 위주로 수련을 진행한다. 수련이 더 필요한 수련생들은 토요일에 도장에 나와 부족한 부분을 연습한다. 매달 하는 관내 심사에서 불합격시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수련생들은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3년 전 도장을 인수 받을 당시 수련생이 120명. 하지만 1년도 안 돼 90명으로 수련생이 감소했다. 김 관장은 “바닥을 새로 깔아 수련 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한 운동기구를 구입했다.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했다”며 도장환경을 바꿔 큰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수련생들이 수련에 집중하지 않고 흐느적거리는 태도를 보여 김 관장은 “가만히 서 있는 시간을 주지 않고 수련이 끝나면 땀이 비 오듯 흐를 만큼 강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태권체조, 발차기 품새 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발차기 품새는 기본 발차기 동작으로 만들어진 품새로 1~4장까지 있다. 김 관장은 “아직까지는 단순동작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장은 선수를 육성하는 데도 힘쓰기 때문에 중·고등부 수련생들이 많은 편이다. 김 관장은 “수련생들이 실력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본인이 하고 싶다는 의지만 있다면 대회에 출전시킨다”고 얘기했다.

새로운 수련생을 입관시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존 수련생을 유지하는 필요하다. 김 관장은 도장을 경영하면서부터 현재까지 매달 교육비 봉투를 보낼 때 수련생의 도장 생활을 자필로 적어 보내고 있다. 학부모와 전화 통화를 자주해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도 수련생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방학이 되면 일선도장들은 다양한 방학프로그램을 계획한다. 덕승태권도장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여학생합숙이다. 김 관장 집에서 하는 여학생 합숙은 1박 2일 동안 진행되며 김 관장의 부인 문인혜(29)씨가 맡아 성교육, 고민 상담 등을 해준다.

도장 수련생들이 아동들이 대부분인 만큼 아동 심리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관장은 “수련생들을 가르치면서 수련생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수련생들의 심리를 파악해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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