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흥중학교(경기도 용인시) 태권도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제2회 3·15기념 전국태권도대회 여중부 단체전 1위에 입상한데 이어 지난 11일 막을 내린 제18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남여중·고태권도대회 여중부 우승을 차지해 쾌거를 이뤘다. 좋은 성적덕분에 작년에 비해 용인시에서 지급하는 훈련비 지원금이 증가했다.

전영환 코치(뒷줄 맨 왼쪽), 박수완 감독(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류근보 교장(뒬줄 맨 오른쪽)과 태권도부 선수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열대야 현상으로 인해 폭우가 쏟아져도 선수들의 훈련은 쉬는 날이 없다. 여름휴가라도 떠나고 싶을 법도 하지만 선수들은 꿈과 목표가 있기 때문에 힘들고 고단한 훈련을 참고 견딘다. 박수완(37) 감독과 전영환(34) 코치는 19명(남자13명, 여자6명)의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존재이다.

학기 중에는 방과 후에 3~4시간 정도 훈련에 전념한다. 여름방학에는 오전-체력운동, 오후-전술훈련 위주로 한다. 전 코치는 “더운 날씨에 체력운동을 하면 선수들이 지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빨리 하는 편이다. 동계훈련 때 체력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고 실전겨루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기흥중학교 4층 태권도부실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겨루기는 개인 종목이지만 선수들이 함께 훈련을 하기 때문에 태권도부 전체 훈련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기면서 지도 가치관이 바뀌었다는 전 코치는 “무조건 강하고 엄하게 지도하기보다 부드럽게 타이르는 것도 필요하다. 선수 전체가 함께 운동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지시만 하기보다는 귀를 열고 선수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권도부의 명예를 높이는데 선수의 몫이 크기 때문에 지도자들은 인재를 찾는데 주력한다.

전 코치는 “재능 있는 선수들을 스카우트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스카우트를 할 때 신체조건과 기초체력을 확인한다”고 얘기했다.

평택에 살고 있는 이다정(16·L웰터급)양은 통학이 어려워 학교에 다니기 불편했다. 입학 당시 전 코치는 이다정 양에게 함께 살기를 권유했고, 현재 전 코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이다정 양은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을 갖고 열심히 해서 코치님께 보답하고 싶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자매 우정윤(16)양과 우정욱(13)양은 태권도부에서 함께 훈련을 받고 있으며 동생 우정희(10)양도 현재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어머니와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자매는 “훈련이 힘들 때도 있지만 앞으로 훌륭한 선수가 돼 가족에게 보답하고 싶다”며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관광부대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다음 달에 있을 경기도교육감기 대회 준비로 쉴 틈이 없다. 전 코치는 “기흥중이 중등부 태권도의 명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의 마음에 간직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학생으로서 선수들이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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