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는 누구나 한 번 정도 경험해 보았을 정도의 흔한 증상이며 대부분은 별다른 치료 없이 저절로 멈추는 경우가 많으나 매우 심한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코피는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올 수 있으나 특히 소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코에는 코의 후방으로부터 들어오는 혈관이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출혈이 쉽게 온다. 특히, 양쪽 코 구멍 사이의 연골판에는 많은 동맥혈의 모세혈관이 모여 있는데 코피의 거의 대부분(약 90%)이 여기에서 일어난다.

가벼운 외상(손가락으로 후비는 것 등)이나 감염에 의해서도 쉽게 코피가 날 수 있다. 재채기, 콧물, 코 막힘 이외에 코를 긁어대거나, 코를 만지작거리거나 코딱지를 후비는 것은 코피를 일으키기 쉽다.

그 외에 고혈압, 혈우병, 백혈병, 재생 불량성 빈혈 등의 혈액질환, 그리고 얼굴이나 코 부위의 타격, 또는 외상, 물 혹 등에 의해 코피가 일어날 수 있다. 혈압이 높은 성인에서는 코의 뒤쪽에서 나오는 심한 코피도 많다.

코피가 날 때의 간단한 응급치료

① 제일 중요한 점은 환자를 안정시키는 것이고 가족이나 보호자도 너무 서둘거나 무서워하여 환자를 긴장하게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긴장하면 혈압이 상승하여 출혈이 더 많이 되기 때문이다.

② 코피가 나는 쪽 콧구멍에 환자 새끼손가락 크기로 솜을 말아 1~2cm정도 밀어 넣고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으로 코 아래 부분을 4~5분 이상 양쪽으로 감싸 누르고 있으면 멈추는 수가 많다.

③ 머리 부위를 높이고 얼음이나 찬물 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위와 같은 치료로 지혈이 되지 않으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진찰 및 출혈 부위를 확인한 후 치료를 해야 한다.

출혈부위가 명확하면 전기로 지혈하기도 하고 코 안을 깨끗이 하여 출혈부위를 정확히 찾은 다음 바세린 거즈를 넣어 그 부위에 압박한다. 압박은 2~3일간 해 두어야 하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항생제를 투여한다.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며 수혈이 필요할 수도 있다.

위의 방법으로 지혈이 안 되면 수술적 방법으로 혈관을 묶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으나 최근에는 잘 시행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치료법으로도 낫지 않는 심한 코피의 경우 수술(혈관조영술)을 통하여 출혈부위를 확인한 후 원인혈관을 막는 최신 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안회영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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