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영어태권마을 수련생들이 도장으로 들어오면서 박철웅(36)관장과 눈을 맞추며 인사말을 건넨다. “I belive in myself, sir.” 수련생들은 입관하면서 도장만의 인사법을 배운다.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며 수련생들은 관장과 사범의 응답이 있을 때까지 자세를 유지한다. 수련생들은 인사를 통해 예의, 인내, 참을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승급심사에서 Micheal Macperson graham사범이 잡고 있는 송판을 수련생이 격파하고 있다.

시범수업(trial lesson) 공간을 따로 마련해 학부모에게 수련생이 태권도를 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시킨다. 박 관장은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좋지 않다. 최대 20분이 적당하다”며 상담을 할 때 학부모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입관과 동시에 수련생이 지켜야할 사항이 있다. 수련이 끝난 후 집에서 10분 동안 연습하기. 꾸준한 연습은 향후 밑거름이 되어 실력을 향상시킨다.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사범을 한 박 관장은 미국 뉴저지에서 도장을 운영하다가 작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에서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해 수련생들의 심신을 단련시킨다.

수련생들이 도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1시간 30분. 초급, 중급, 고급

반으로 나눠 30분 동안 영어를 학습하고 나머지 1시간은 태권도 수련에 매진한다. Michael Macperson Graham사범과 Scott Maxwell사범이 주로 영어 지도를 맡는다. 띠별로 나눠서 진행되는 수업은 수련생 참석에 따라 2~3명의 사범들이 지도한다.

도장은 매주 금요일 ‘승급단계시험’을 본다. 승급단계시험이란 승단심사를 보기 위한 과정으로 발차기, 한번겨루기, 품새 순서로 시험을 실시하고, 한 과정을 통과할 때마다 띠에 승급 될 띠 색깔의 테이프를 붙여준다. 오랜 시간 통과하지 못했다고 해도 실력이 되지 않으면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박 관장의 지도방침이다.

빠듯한 수련 프로그램을 소화해 내다보면 수련생들은 수련이 끝나면 녹초가 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간혹 도장을 그만두는 수련생들도 있다. 박 관장은 “입관 상담을 하면서 학부모님들께 2개월은 적응기간이라고 설명한다”며 학부모가 믿고 맡겨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icheal Macperson graham사범이 유아반(5세) 수련생들에게 영어를 지도하고 있다.

박 관장의 목표는 태권도의 꿈을 안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해외에 나가서 태권도를 가르칠 수 있는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이다. 도장은 지도자 양성반을 두고 있으며, 미국에 있는 ASU(America States University)와 자매결연을 해 태권도 지도학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교육시킬 예정이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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