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의 수련생들은 승품단심사를 받을 때 종전보다 2,000원의 심사비를 더 부담하게 된다.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올해 수지예산에서 심사비 총액을 지난해보다 약 1억 원 가량 올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구 협회에서는 경제가 어렵고 도장이 위기인 상황에서 심사비를 올리는 것은 잘못됐다는 반대 여론이 비등하다.

지난달 26일 서울시협회 대의원총회에서 한 대의원은 “지난해 서울시가 예산을 초과 집행해 예산을 과다 지출했고, 최근 수련생 감소와 일선 도장의 경영난을 감안하면 심사비 인상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구협회 대의원도 “2005년도 예산을 충분하게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년에 또 다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예산을 위해 심사비를 2,000원 더 올려 집행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며 책임을 서울시협회에 물었다.

서울시협회측은 이에 대해 올해 심사비 예산 총액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그다지 큰 폭으로 심사비를 증액한 것이 아니며, 특히 지난해 각 구협회로 나간 지원금이 많아 올해로 넘어온 이월금이 적어서 예년보다 사업비가 3~4억 정도 모자란 탓에 심사비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종위 전무이사는 “심사 인원이 줄어 수입이 준 것도 원인”이라며 “서울시협회에서 지출하는 예산은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구협회로 들어가는 돈이 많아져 심사비를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전무는 “각 구협회가 2003년에 심사권을 가져가기 전까지는 서울시협회에서 직접 심사행사를 집행하는데 일년에 약 1억 6000천만 원만 가져도 충분했으나 2003년부터는 구협회 심사행사지원비 명목으로만 7억 5000만 원이 지출되고, 한해에 구협회로 돌아가는 지원금 액수가 9억 8000만 원”이라며 “그동안은 매년 이월금으로 막아 왔는데 이제는 이월금도 얼마 남지 않았다”토로했다.

이런 이유를 들어 서울시는 이날 총회에서 과반수의 대의원의 찬성으로 올해 심사비를 인상하게 됐으나 일부 구 협회 대의원들의 볼멘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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