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신성대청도장 우내형(34·6단)관장은 신성(新星)과 대청(大靑)의 의미가 가슴에 와 닿아 5년 전 도장을 인수했다.

신성대청도장 수련생들이 태권도 기본동작을 배우고 있다.

대청초등학교가 도장 앞에 있다는 입지조건이 우 관장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우 관장은 “학교가 앞에 있어 수업이 끝나면 바로 도장에 오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안심한다. 야외운동을 할 때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6개월 전, 우 관장은 박찬일(26) 수석 사범, 전홍근(21) 사범과 함께 태권체조 1~7번을 개발했다. 유급자와 유품자가 공통으로 수련하는 태권체조는 스트레칭을 통해 수련생들의 유연성을 기르고 키 크는데 도움을 줘 성장을 촉진시킨다.

 월요일·수요일·금요일에는 발차기, 화요일·목요일에는 품새 위주로 지도한다. 태권무(유산소운동), 학교체육(줄넘기·뜀틀·육상운동), 기초체력(지구력·순발력·근지구력·유연성)운동을 하고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해 레크리에션, 호신술·낙법, 효도데이(孝), 서키트트레이닝, 인터벌트레이닝 등이 있다. 어머니태권도교실을 1년째 운영하고 있다.

“개개인 눈높이에 맞는 지도”를 강조하는 우 관장은 수련생들을 파악하기 위해 입관 상담을 할 때 학부모에게 수련생의 신상에 대해 세세하게 묻는다. 입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수련생의 경우 승급심사신청서를 가정으로 보낼 때 수련생의 도장 생활을 간략하게 적어 보낸다.

“강남구의 특색과 다르게 자녀를 선수로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님도 계신다”며 선수육성은 영국과 스리랑카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박 사범이 맡고 있다. 박 사범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태권도를 지도할 때 예의범절을 강조한다”며 초등학생 10명, 중학생 7명을 지도하고 있고, 오는 16일에 열리는 서울시겨루기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일주일에 2회 1:1 수련을 받는 이영석(11)군은 자폐증이 있는 수련생이다. 수련시간은 1시간이지만 이영석 군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가량. 우 관장은 “영석이가 도장에 다니면서 수련생들이 장애에 대한 거부감이 수그러들고, 약한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득남(得男)한 우 관장은 “부모가 되기 전에는 수련생들이 수련에 집중하지 않으면 혼내기도 했다. 잘 가르치는 것만이 목표였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탈 없이 자란 수련생들을 볼 때마다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수련생들이 성장하는 환경을 좋게 해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수련생들에게 “남에게 선행을 베풀고 양보를 하면 부메랑이 돼 다시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다”라는 얘기를 강조한다고 우 관장. 그는 “학부모에게 도장은 놀이위주의 운동이라는 인식이 자리잡혀있다. 수련생들에게 무도정신을 심어 학부모의 인식을 바꾸는데 노력하겠다”며 신성의 뜻처럼 새로운 별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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