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수영은 귀 코 목 질환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해서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는 경우 수영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영이 어린이의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수영교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수영과 이비인후과질환 관계에 대한 궁금증도 확산되고 있다.
급성 및 만성의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영은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치므로 치유될 때 까지는 수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비염은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과 상관없다는 의견이 있다.
수영이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서 영향이 적다고 하는 보고를 예로 들어보기로 하자.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이 합병된 아이의 수영 직후의 비강의 상태를 조사해본 결과를 살펴보면 수영 전과 비교해서 악화된 아이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또 동시에 실시한 검사에서도 코의 증상이 수영에 의해 악화된 예는 적었다.
한편 수영이 코 알레르기에 대해서 영향이 있다고 하는 보고로는 수영을 하는 알레르기성 비염 아동은 여러 가지의 코 증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일시적으로 높다는 보고가 있다.
이 증상에는 코 안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 콧물, 코 출혈이 계속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수영장의 환경(특히 수질)이 나빠지거나 장기간 수영한 아동에서는 증상이 만성화 될 염려가 있다. 또한 수영장의 수질이 양호하더라도 축농증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거나 코 알레르기가 심한경우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수영에 의하여 일어나기 쉬운 귀 질환은 외이염과 이절이 있다. 또 때로는 급성 중이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은 수영 중 귀구멍으로 물이 들어가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입이나 코로 들어간 물이 이관(중이와 코 뒤를 연결하는 관)을 통하여 중이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고막에 구멍이 없는 한 귀구멍을 통하여 중이로 물이 들어갈 수는 없다.
수영에 의해 발생하는 외이염은 수영 후 귀구멍을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만져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영 후에 귀구멍으로 들어간 물은 한쪽 귀를 밑으로 하고 머리를 흔들어 나오는 물만 수건으로 닦아내면 안쪽의 남아있는 물은 수 시간 내에 체온에 의해 마르게 된다.
그러나 수영 후 면봉이나 손가락 등으로 심하게 귀구멍을 만지다 보면 손상이 올 수 있고 또한 심한 염증도 오게 할 수 있다.
수영교실 아동에 대해서 급성 중이염 및 삼출성 중이염의 발생율을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수영을 하지 않은 아동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또한 감염이나 염증 등의 증산 없이도 생기며 학령기 전이나 학동기연령에서 가장 흔한 청력장애의 원인이 되는 삼출성 중이염 치료를 위한 환기관 삽입술 시행받은 아동이라도 큰 문제가 없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수영장에서 어느 정도로 수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환기관을 시행 받은 아이가 수영을 한다면 외이도에 귀마개를 착용시키는 것이 좋다. 귀마개는 부드러운 재질의 실리콘으로 만든 것을 착용하여 물이 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고무재질의 수영 모자를 귀 위로 쓰면 귀마개가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안회영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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