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조정원 WTF 총재는 오는 4월 스포츠어코드와 함께 열리는 하계올림픽총연합회(GAISF) 총회에서 집행위원에 선임되기 위해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러 가지 이유로 IOC 위원에 출마하지 못했던 조 총재는 이번 기회에 국제 스포츠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해야만 자신과 태권도를 위해서 더 많은 공헌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조 총재에 대해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WTF가 국제 스포츠 기구로 발돋움하는데만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WTF 내부의 불합리한 관행을 일소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동후 WTF 사무총장은 여러 가지 면에서 올 한해가 매우 중요하다. WTF 내에서 실질적인 ‘넘버 2’라는 자신의 위상을 확고하게 심어주고 사무처의 체질 개선을 통해 화합을 이끌어낸다면 반대파의 견제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부당한 압력에 의한 사퇴 요구에 당당히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것은 자신의 명예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위에서는 “이제 태권도계의 흐름을 어느 정도 인식한만큼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형성해 나가는 것도 문 총장의 과제 중 하나”라고 충고하고 있다.

최만식 WTF 사무차장은 연맹 내부사정에 밝은 ‘최장기 근무자’로서 영어 소통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올해 신축부지 조사, 태권도사관학교 추진, ITF와의 기술통합조정위원회 등 연맹에서 추진하고 있는 굵직굵직한 사업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를 맞았다. 현재 연맹 조직개편에 따른 행정 부총장직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주위에서는 그에 대해 “행정 능력은 좋지만, 최장기 근무자로서 사무처를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우유부단한 태도를 아쉬워하고 있다.

태권도계의 전체적인 판세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임윤택 국내업무협력담당관은 조 총재의 개혁 정책을 충실히 보좌하면서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와의 업무 협력 등 자신의 소임을 원만히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7일 “60대의 중진들을 잘 모시고, 그들과의 교감을 통해 태권도계가 안정 속에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나는 WTF 부총장 직에 관심이 없다. 언제든지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내 자리를 양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영어회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그가 ‘행정가'로서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기원

엄운규 국기원 원장은 올해에도 국기원 위상 강화와 태권도 기구 간의 협력체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기원 임직원 간의 갈등으로 잡음이 발생해 국기원의 명예와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도록 힘쓸 전망. 또 원장으로서 ‘총무이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평소 “원장을 오래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원장은 태권도인이 해야 한다”고 말한 소신은 솔직한 심정인 듯.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차기 원장 잠룡(潛龍)’들의 면모를 어떻게 평가할 지 궁금하다.

송봉섭 국기원 부원장은 지난해처럼 연수원 업무에 충실하면서 엄 원장이 편안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승완 전 KTA 상임고문과 임윤택 WTF 담당관 등 제도권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불필요한 마찰을 사전에 예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말,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웠던 박기인 사무국장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지 주목된다.

송상근 부원장은 부서간의 화합과 직원 간의 신뢰 구축에 힘쓸 것으로 보이고, 박기인 사무국장은 “불필요한 지출은 방관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소신을 올해에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불편하게 지냈던 박현섭 교학처장이 총무이사가 될 경우, 강하게 반발할 지 아니면 수긍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기원의 ‘브레인’역할을 하고 있는 이근창 기획조정실장은 정보화 시스템 구축, 태권도연구소 설치, 해외 지원 설립, 태권도 공익광고 제작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무리없이 추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서 간의 업무 협조와 부장급 직원들의 화합에도 노력해 국기원이 건강한 조직문화를 갖추는데도 힘쓸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 스트레스”라고 말할 정도로 일 욕심이 많은 이 실장은 “(정보화 시스템 구축 후) 반드시 구조개혁은 한다”고 말했다. 그 다짐이 실천될 지 궁금하다.

항간에서는 그에 대해 “요즘 들어 ‘힘’이 빠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 나는 건재하다”며 발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기원을 변화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그의 열정이 어떤 결과를 맺을 지 주목된다.

KTA

김정길 KTA 회장은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장을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KTA 업무는 부회장, 전무, 기획이사 등에 맡기고 한국 스포츠 발전에 더 관심을 쏟을 전망이다. 김 회장은 한국의 스포츠 위상을 제고하는데 힘쓰는 한편 12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 종합 2위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

그러나 대한체육회장이 언제까지 대한태권도협회장을 겸직할 것이냐는 비판이 수그러질지 않고 있고, 정치인 회장으로서 태권도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느냐는 여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춘길 전무는 올해에도 경기장 질서 확립과 공정한 판정문화 정착에 전력한다. 그는 지난 2일 “심판 판정에 코치와 감독들이 모두 수긍하는 경기장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9월에 개최한 제1회 코리아오픈태권도대회가 미흡한 것을 인정하면서 “올해 열리는 2회 대회는 알차고 내실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진방 기획이사는 자신의 역량을 태권도 대중화에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는 “KBS SKY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TKD 월드시리즈 등 태권도 대중화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가 태권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 “태권도 대중화 프로그램을 통해 태권도 이미지를 변화시켜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에 대해 “지나친 과욕과 섣부른 예측이 착오를 불러올 수 있다”며 신중한 업무 처리를 주문하고 있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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