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의 국제심판 관련 조사에 따른 후속처리가 지연되면서 국제심판교육의 원활한 진행이 이뤄질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연맹은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미국 달라스에서 팬암지역 심판을 대상으로 제85회 국제심판보수교육을 계획해 놓고 있다. 그러나 국제심판부 관련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일단락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인 상벌위원회가 지연되고 있어 원활한 진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국제심판보수교육은 심판분과위원장의 주관 아래 선임된 강사들에 의해 교육이 진행되지만 교육에 필요한 수료증, 모든 제반사항은 사무처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심판부 관계자들 모두 국제심판 관련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대상자로서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사태가 경찰 조사 등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심판부는 물론 경기부까지도 업무가 마비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수교육이 실시되는 팬암지역의 경우 반한정서가 높은 지역이어서 이번 사태와 관련된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이번 교육에는 심판부 부장과 기획재정부 겸 마케팅부 부장이 출장을 계획하고 있지만 조사대상자가 출장을 가면 안 된다는 연맹 내부 의견으로 출장인사가 교체되는 등 혼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심판교육에 업무파악이 미숙한 관계자가 실무를 담당했을 경우 또 다른 업무차질을 예상할 수 있어 심판부 부장의 출장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문동후 세계연맹 사무총장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며 "조사와는 상관없이 보수교육준비는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제심판관리에 대한 문제로 인해 세계연맹 사무처의 일부 기능이 정상적이 아니어서 심판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이와 함께 보수교육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발생하는 사태를 내심 바라는 세력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수교육에 문제점이 발생하면 그 이유를 들어 특정인들의 책임론을 제기하기 위해서다.

어쨌든 이번 팬암지역 보수교육이 어떤 이유로든 차질을 빚을 경우 세계연맹은 물론 태권도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힐 수 있어 염려스럽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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