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2회 WTF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 출전할 20명의 한국품새국가대표선수가 최종 선발됐다.

오는 11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 출전할 한국국가대표선수들의 모습. <사진, 아래 왼쪽> 김연행(한국체대), 안진영(한국체대), 이슬비(세계도장), <위, 왼쪽부터> 오혁주(청지회), 서영애(청지회), 김보현(한국체대)

대한태권도협회(KTA)는 지난 19일 전북 김제실내체육관에서 제2회 WTF세계품새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선수선발대회를 열고 연령별 남자 5개, 여자 4개 부문의 우승자를 개인전 출전 대표로 선발했다.

KTA는 각 부의 2, 3위 입상자들 간 순위전을 통해 14세~35세 미만의 복식(페어)에 출전할 남녀 각 1명의 대표를 선발했다. 또 14세~35세 미만의 남녀 단체전에 출전할 대표 각 3명, 36세 이상 남자 단체전에 출전할 대표 3명을 각각 선발해 총 20명의 국가대표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 특징은 각 체급에 새로운 강자들이 대거 출현, 지난해 세계대회에 출전했던 선수 상당수가 2007 국가대표 선발전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세계대회 우승자 가운데 개인전에서 남자 성인1부 김보현(한국체대), 여자 성인2부 송남정(참태권도), 장년2부 김희도(비전팀) 단 세 명만이 치열한 이번 국내대표 선발전에서 살아남았다.

한국체대와 청지회의 ‘품새 명가(名家)’로의 자리매김도 돋보였다. 한국체대는 남자 청소년부, 남자 성인1부, 여자 성인1부의 세 부문에서, 청지회는 남자 성인2부, 여자 장년1부 두 부문에서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각 팀의 뜨거운 경쟁 열기 속에 진행된 개인전 남자 청소년부(만 14~18세)에서 김연행(한국체대)은 잦은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호용(태성경희도장)을 꺾고 우승했다. 여자부에 출전한 이슬비(세계도장)는 이번 우승을 통해 ‘전국 대회 만년 3위’의 멍에에서 벗어났다.

젊음의 패기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남자 성인1부(19~30세)에서는 김보현(한국체대)이 정세훈(경희대)을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김보현은 제1회 세계대회 우승에 이어 세계대회 2연패를 노리게 됐다.

지난해 제1회 세계대회에서 지정품새 불이행으로 우승을 놓쳤던 안진영(한국체대)은 여자 성인1부에서 5:0으로 홍희정(남창도장)을 누르고 다시 대표로 뽑혀, 지난해 이 부문 우승자인 홍희정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남창도장 측은 경기 종료 후 코트 위에 남아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대표명단 및 관련기사 5면

개인(여자) 청소년부에서 우승한 이슬비(세계도장)의 옆차기 모습.

이어서 열린 남자 성인2부(31~40세)에서는 오혁주(청지회)가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했고,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세계대회 우승자인 송남정(참태권도)이 무난히 정상에 올랐다.

양 팀의 응원전이 격렬했던 남자 장년1부(41~50세)에선 박종범(고수회)이 접전 끝에 노형준(청지회)의 추격을 3;2로 따돌리고 우승해 제1회 세계대회 우승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여자(36세 이상) 단체전 우승의 주역들인 서영애(청지회)와 설성난(세계도장)이 맞붙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을 펼쳤지만 서영애가 한수 앞선 균형감을 선보이며 우승했다.

만 51세 이상 참가자들이 출전해 관중들의 큰 격려 속에 진행된 장년2부에서는 김희도(비전팀)가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2연패를 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최성호(71, 상무관)는 후배선수들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지만 아쉽게도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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