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막 안쪽의 중이에 세균 감염이 되어 급성 염증이 발생한 것이 급성 중이염이다. 대부분 감기 와 같은 상기도의 염증이 이관을 통해 중이내로 전파되어 생기는 것이다. 급성중이염을 앓기 전에 감기를 앓는 경우가 많으나 코를 세게 푼 경우, 뚫어진 고막을 통해 염증이 생긴 경우, 항공기를 타서 생기는 중이염의 경우도 있다.
이관의 기능 부전, 알레르기, 환경적, 유전요소가 관여한다. 남아에게 더 많고 담배를 피우는 가족이 있는 경우, 분유를 먹이는 경우,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률이 높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소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소아는 이관이 어른이나 청소년에 비해서 굵고 짧고 직선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4세 이하의 소아에서는 중이염의 재발이 많아 만성화 경향을 보이고 후유증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감기를 앓다가 이통이 생기는 것은 중이염이 생겼을 가능성이 많다. 어린이에서는 감기에 걸린 후 밤에 잠을 자다가 깨어 귀가 아프다고 하며 우는 경우가 많다. 전신증상으로는 열이 나면서 나른해지고 두통을 동반한다.
유아에서는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이 같이 있을 수 있으며 성인에 비하여 재발하기 쉽다. 중이염이 심하게 되면 급성유양돌기염이라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때에는 귀의 뒤쪽이 부으면서 발갛게 되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치료로서는 전신의 안정이 필요하며 항생제와 진통제를 복용해야한다. 급성 중이염의 치료에 있어서 특히 중요한 것은 충분한 기간동안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귀의 통증이 없어졌다고 투약을 중단하는데 이때 병이 진행되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초래하기 쉽다.
증세가 좋아지고 나서도 이비인후과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 10일간은 계속 약을 먹어야 한다. 2-3일 만에 중단하면 반복성이나 난치성의 중이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국소 치료로는 코나 목 등을 깨끗이 하며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이를 제거한다.
고막이 심하게 붓고 통증이 계속되거나 고열이 지속되면 고막을 절개하여 고름을 빼내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하고 고막이 심하게 충혈되는 경우 적극적으로 절개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는 이비인후과를 내원하여 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이염이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
예방법으로는 1) 대부분은 감기가 원인이기 때문에 감기예방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감기가 들면 조기에 상기도의 염증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3) 비염, 축농증, 편도염, 아데노이드 질환이 있으면 조기에 치료한다. 4) 코를 풀 때는 너무 세게 풀지 않도록 한다. 5) 만성적으로 고막에 천공(구멍)이 있는 경우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6) 수차례 반복되며 일개월 이상 귀에서 고름이 지속되는 아이는 면역력이 약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검사가 필요하다.
안회영 이비인후과 교수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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