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이 공정한 심판판정을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전자호구 공인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연맹의 한 관계자는 “전자호구 공인 계획을 최대한 앞당겨서 추진할 계획이다”며 “전자호구 공인 계획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불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해 시일을 앞당기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아직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융통성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전자호구를 담당하고 있는 체육과학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변동되는 정확한 시기와 일정까지 말할 수는 없다”고 즉답을 회피하면서도 “공인 절차과정과 일정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해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연맹이 발표한 전자호구 공인 세부일정에 따르면 오는 8월 1일 전자호구 공인이 확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자호구 공인에 대한 세부 일정이 발표되자 전자호구 공인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한 업체는 세계연맹이 특정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공인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반발하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었다.

이에 세계연맹은 전자호구 개발업체들간의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별문제가 없다면 공인을 앞당겨 추진하려기 위해 고삐를 당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공인 세부일정 중에서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은 체육과학연구원의 전자호구 테스트, 전자호구 특별위원회(Ad-Hoc Committee)의 시연회다.

체육과학연구원이 진행하는 제품들에 대한 필드테스트 및 규격심의 과정은 3월 25일부터 7월 25일까지 4개월간, 또 전자호구 특별위원회(Ad-Hoc Committee)가 공인대상 제품들을 평가하는 시연회의 경우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세계연맹이 두 가지 절차를 앞당기거나 병행해서 실시할 경우 1달 정도의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전자호구 공인은 기존 전자호구 개발업체인 Lajust(한국), ATM(오스트리아), Truescore(미국) 등 3개 업체의 경쟁체제에 Daedo(스페인)가 뒤늦게 추가로 편승,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공인에 따른 문제점들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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